[한마당] 현대家의 축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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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세대 '대~한민국' 축구 역사는 범 현대그룹 정씨 일가와 궤를 같이 해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달성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전 HD현대 회장)의 노력이 큰몫을 했다.
정 회장은 차범근 이회택 히딩크 등 축구의 전설 6명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축구계의 신화로 남아 있다.
정 회장이 2009년 물러났지만 4년간 울산 HD(전 현대 호랑이)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한 '현대맨'조중연 회장이 축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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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세대 ‘대~한민국’ 축구 역사는 범 현대그룹 정씨 일가와 궤를 같이 해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달성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전 HD현대 회장)의 노력이 큰몫을 했다. 1993년 47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월드컵 유치에 일본보다 5년 늦게 뛰어들었지만 한·일 월드컵 공동유치를 이끌어 냈다. 4강 신화는 그가 같은 해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만큼 유력 정치인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정 회장은 차범근 이회택 히딩크 등 축구의 전설 6명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축구계의 신화로 남아 있다. 지금도 범 현대 기업의 프로축구 구단이 3개나 될 정도로 현대가(家)의 축구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 회장이 2009년 물러났지만 4년간 울산 HD(전 현대 호랑이)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한 ‘현대맨’조중연 회장이 축협을 맡았다. 이어 사촌 동생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13년 바통을 받으면서 현대가 체제는 더욱 굳건해졌다. 그러나 첫사업인 축협 회관 인테리어 공사에 여동생이 지분을 가진 회사에 일감을 준 게 부각되면서 사유화 논란이 일었다. 3년 뒤엔 전·현직 임원 횡령 사건이 터졌다. 고질병인 국가대표 감독 경질 사태도 지속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해외 원정 첫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파울로 벤투 감독의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사적’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2021년 3선에 성공한 몽규 회장은 국가대표선임위를 없애고 만든 전력강화위에 위원장으로 독일인을 앉힌 뒤 자신과 친분이 깊은 클린스만을 데려왔다. 일각에선 한국 축구 발전보다 국제 축구계에서 회장 개인의 입지 강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의 ‘라커룸 갈등’은 곁가지에 불과하고 이런 식의 ‘친정체제’로는 한국 축구의 미래는 뻔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내년 1월 4연임 도전을 숨기지 않고 있는 몽규 회장이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 ‘붉은 악마’들의 사퇴 압박을 견뎌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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