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車노조 표 눈치보기

뉴욕=권해영 2024. 2. 1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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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동차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결국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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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완화키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동차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결국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EPA 기준은 2027~2032년 5년 동안 차량의 탄소와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 기준을 맞추려면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판매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일자리 급감이 우려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이 적게 탑재돼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인력 자체가 적어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기반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지지 철회를 선언했고, 그동안 친환경 전환 과속 행보를 이어 온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배출가스 기준을 원안 대비 완화하기로 했다. EPA가 지난달 초 백악관에 완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보고한 이후 UAW는 같은 달 24일 바이든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UAW 지지 선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가 위치한 경합주에서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2032년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최종 목표는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EPA는 새 기준을 도입하면 전기차가 2032년에 팔리는 승용차의 6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목표는 유지하되 2030년까지는 배출가스 기준을 서서히 강화하고, 2030년 이후부터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고려하지 않고 강도 높은 친환경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올해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해 땜질용 처방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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