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상장 문턱에...예비심사 철회 기업 더 늘어날까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하이센스바이오·옵토레인·노르마·코루파마·피노바이오 등 5개사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철회했다. 지난해 1년간 심사를 철회한 기업이 6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거의 따라잡은 수치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여름 신청서를 접수하고 반년 가까이 심사를 받아왔다. 한국거래소가 상장 규정으로 정한 상장예비심사 기간인 45영업일을 훌쩍 넘긴 것. 길게는 9개월 가까이 심사 통과를 기다렸지만 결국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도 있다.
업계에서는 심사 통과가 까다로워진 이유로‘파두 사태’를 지목한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파두는 연매출 추정치를 1200억원으로 제시하며 지난해 8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상장 후 발표한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기술특례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후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도 대부분 수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쳤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로 청약 흥행에 성공한 에이피알은 당초 지난 1월 22~26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 1~2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정정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이트와 코셈 등도 두 차례 이상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파두 사태 후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낸 기업들에 대한 잣대가 더욱 엄격해진 분위기”라며 “기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아예 심사 신청을 미루는 사례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들은 상장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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