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주가 슬금슬금 오름새···택배가 다했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2. 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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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이 담긴 특수 컨테이너가 CJ대한통운 의약품전담차량에 실리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도 실적 추정치를 줄줄이 높여 잡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CJ대한통운은 15일 한국거래소에서 1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7%, 3개월 전과 비교하면 70% 상승한 주가다. 지난해 내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4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월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늘어났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수익성 개선이 더욱 두드러진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오른 3조606억원, 영업이익은 28% 오른 14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4.7%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보너스와 퇴직 충당금으로 일회성 비용이 100억원가량 반영됐지만, 택배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4분기 택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단가가 4%가량 오르며 마진이 개선됐다. 이에 택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며 증권사들도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CJ대한통운의 올해 실적은 매출 12조2233억원, 영업이익 540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 13%씩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최근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추정치가 505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사이 70%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16만원→17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6만원→18만원), DB금융투자(12만원→18만5000원), 미래에셋증권(16만원→17만5000원), NH투자증권(14만5000원→16만7000원), 신영증권(11만원→19만원)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6만6545원으로, 2월 15일 종가 대비 23% 높은 수준이다.

전 사업부에 걸쳐 비용 효율화와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는 중이고 택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택배 단가 상승 여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자동화 기술 고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은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이익 체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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