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 트래블]"영화 속 한 장면인 줄…" 야간 관광 명소로 주목받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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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덮은 함박눈이 엊그제 내린 것 같은데, 벌써 따뜻한 바람과 함께 햇살이 봄이 왔음을 전한다.
걷기와 문화, 밤 중 산책이 더 해져 도시의 매력을 여행객이 만끽한 것에 주목한 시는 향후 윤슬 감성투어를 비롯해 야간 글쓰기와 식문화 체험을 하는 올나잇 강릉 클럽, 야간 골목 관광을 하는 시나미 명주 골목 밤놀이, 야간공연 콘텐츠로 이뤄진 강릉 밤마실 등 강릉의 밤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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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담기는 은하수 명소 '안반데기'
윤슬따라 걷는 감성투어 '별빛걷기' 인기
세상을 뒤덮은 함박눈이 엊그제 내린 것 같은데, 벌써 따뜻한 바람과 함께 햇살이 봄이 왔음을 전한다. 반짝이는 밤하늘과 잔잔한 파도 소리, 그리고 은은한 커피 향이 가득한 도시. 강원도 강릉은 최근 달빛 아래 윤슬을 따라 걷는 야간 관광 명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강릉의 별빛은 일찌감치 '안반데기'의 아름다움으로 대중에게 익히 알려졌다. 구름이 성큼 앞으로 다가오는 듯 펼쳐진 파란 하늘, 잔디처럼 넓게 땅을 수놓은 초록빛 배추, 저 멀리서 바람에 맞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안반데기의 한낮 풍경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연출한다.
안반데기의 진짜 매력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부터 시작된다.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반짝이는 작은 별들이 하나둘씩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다. 날씨가 좋으면 눈앞에 쏟아져 내리는 신비로운 은하수도 관측할 수 있다.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무 멀리 가지 않을게, 그렇지만 네 손을 꼭 잡을래."
적재의 '별 보러 가자' 속 가사처럼,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별 보러 가는 여행지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에게 안반데기는 별 여행 성지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힌다.
사람이 사는 가장 높은 지역, 안반데기 마을은 '구름 위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지대로 하늘의 별을 시야 가득 안겨준다. 이곳에서 별 보기 가장 좋은 곳은 멍에전망대와 일출전망대로 알려져 있다. 마을 민박을 이용하는 관광객도 있지만, 일출 명소인 멍에전망대 부근 주차장에서 차박(車泊)을 즐기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경관 속 감성 가득한 밤의 달빛에 비친 반짝이는 잔물결 윤슬을 따라 걷는 '윤슬 감성투어'는 지난해 강릉시가 선보인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의 하나로 운영됐다.
윤슬 감성투어 '강릉 별빛 걷기'는 ▲해안권(송정해변 솔숲길) ▲열린관광권(솔향수목원) ▲도심권(노암터널~월화거리 야시장)을 전문 해설가와 함께 걸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오감을 두루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걷기와 문화, 밤 중 산책이 더 해져 도시의 매력을 여행객이 만끽한 것에 주목한 시는 향후 윤슬 감성투어를 비롯해 야간 글쓰기와 식문화 체험을 하는 올나잇 강릉 클럽, 야간 골목 관광을 하는 시나미 명주 골목 밤놀이, 야간공연 콘텐츠로 이뤄진 강릉 밤마실 등 강릉의 밤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강릉은 도시를 찾는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확대해 침체한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지역의 인구소멸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인구소멸 위험 지역은 118곳에 달했다. 국내 전체 시·군·구(228곳) 과반이 소멸 위험지역인 셈이다. 해당 연구는 인구감소지역에서 관광 수입이 1% 증가하면 고용이 0.18%, 지역의 생산이 0.13%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인구 증가의 대안으로 관광이 떠오른 것이다.
이에 맞춰 정부는 체류형 관광 증대를 위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야간관광은 여행 소비액 증대뿐만 아니라 연간 약 1만5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반데기와 윤슬 감성투어의 인기로 야간관광 프로그램의 성공사례를 만든 강릉은 내외국인 관광객 대상 다양한 야간 볼거리와 매력적인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야간관광 특화도시라는 강릉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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