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계양을서 만난 이재명∙원희룡, 이번엔 6초 인사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지역 행사에서 만났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회색 코트에 흰 목티 차림의 이 대표는 민주당 색깔인 파란색 운동화를 신었고, 원 전 장관은 짙은 감색 코트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둘렀다.
이 대표가 먼저 원 전 장관에게 악수를 청하며 “환영합니다”라고 말했고, 원 전 장관은 “반갑습니다. 고생이 많으시다. 제주에서 그때 봤었는데”라고 화답했다. 이외에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손을 잡고 짧은 인사를 나눈 시간은 6초 정도였다.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장면이 찍힌 영상을 올리면서 “오늘 시무식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 대표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며 “계양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도전장을 던졌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을 이 지역구에 단수 공천하며 두 사람 간 빅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표의 선거구 출마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하느냐’고 묻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나.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고 답해 재선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이들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계양을의 전통시장에서 잠깐 스쳤지만, 눈인사나 악수 없이 헤어졌다. 원 전 장관은 당시 페이스북에 “설을 앞두고 인사차 방문한 계양산시장에서 우연히 이 후보를 봤다. 인사라도 나누려 했는데, 지지자들은 나를 밀치고, 이 후보는 그냥 지나쳐 가더라”라며 “경쟁하는 사이라지만,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적은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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