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자로 41조 번 은행권… 올해도 ‘상생 요구’ 클 듯

김진욱 2024. 2. 18.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이자이익으로만 41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모두 41조3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720억원(4.9%) 증가했다.

은행권은 자영업자 대상 이자 환급을 골자로 한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안을 올해 초 내놓은 바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곳간을 열게 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이자이익으로만 41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주(돈을 빌린 사람이나 기업)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상환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모두 41조3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720억원(4.9%)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KB국민은행 9조8700억원, 신한은행 8조4030억원, 하나은행 7조9170억원, NH농협은행 7조7620억원, 우리은행 7조4360억원 순으로 많다.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0억원(2.6%) 증가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고금리가 이자 부담을 키운 탓에 은행권 연체율은 상승세다. 2022년 말 평균 0.2%였던 4대 시중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5%로 1년 새 0.05% 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은 0.16%에서 0.22%로, 신한은행은 0.21%에서 0.26%로, 하나은행은 0.2%에서 0.26%로, 우리은행은 0.22%에서 0.26%로 뛰었다. NH농협은행 연체율은 0.27%에서 0.43%로 0.16% 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신규 취급된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연 5.34%로 2012년(5.66%)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새롭게 실행된 중소기업대출 중 금리가 연 5% 이상인 비중은 61%에 이른다. 이 수치는 2021년 3%에 불과했는데 불과 2년 만에 20배 이상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경기 하강 국면에 고금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 기업(한계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7%였던 한계 중소기업 비중은 올해 20%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은행권을 향한 상생 요구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최근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5대 시중은행에 20조원을 분담시켰다. 신성장 사업에 나서는 중견·중소기업 저리 대출에 10조원, 경영 애로 중소기업 금리 인하에 3조원 등이다. 은행권은 자영업자 대상 이자 환급을 골자로 한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안을 올해 초 내놓은 바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곳간을 열게 된 것이다.

고금리 시기 과점 체제를 유지하며 막대한 이익을 내는 은행권을 향한 환원 요구는 정당하지만 그 용처는 신중히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분별한 한계 중소기업 살리기는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면서 “예·적금 금리를 높여 고객에게 더 많은 이자를 돌려주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