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 가치만 따졌다면 여기 안왔죠”…사각모 쓴 신대원 졸업생의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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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 먹고 살려고 그래.' 신학대 진학을 이야기했을 때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했던 가족들이 가장 힘들었죠."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총장 유경동) 웨슬리 채플에서 열린 졸업식.
김씨는 "돈과 세속적 가치만 좇았다면 신학대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리를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다. 이제는 부모님도 이해해주시고 가장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
졸업식에서는 만학도 졸업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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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 먹고 살려고 그래” 가족들 반대가 가장 힘들어
“돈과 명예 위한 직장생활…삶의 의미 찾기 어려웠다”
“‘너 뭐 먹고 살려고 그래.’ 신학대 진학을 이야기했을 때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했던 가족들이 가장 힘들었죠.”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총장 유경동) 웨슬리 채플에서 열린 졸업식. 학사모를 쓴 김준호(26)씨는 자신의 손에 든 학위증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돈과 세속적 가치만 좇았다면 신학대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리를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다. 이제는 부모님도 이해해주시고 가장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 그의 옆에는 꽃다발을 들고 환히 웃는 부모님이 함께했다.
올해로 개교 136주년을 맞은 감신대는 목회자 교육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 기독교 신학교육기관이다. 이날 학사 138명, 석사 134명 등 270여명이 졸업장을 수여했다.
캠퍼스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음에도 이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 촬영 도중 “‘꼭 스노우’(보정 카메라 애플리케이션)로 찍어야해”라는 여학생의 우렁찬 목소리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졸업식에서는 만학도 졸업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엄마 축하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 졸업식에 참석한 30대 A씨는 “가족 사업의 실패로 힘들었던 어머니가 신학 공부를 하신 뒤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연으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은 자신의 소명을 이루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일반 직장에 다니다 퇴사한 뒤 감신대로 편입한 뒤 졸업한 박현준(30)씨는 “돈과 명예만 보고 달리는 직장 생활 속에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없었다”며 “사회인으로 자리 잡은 친구들을 보며 조급만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다음세대는 저처럼 방황하지 말고 신학대에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종교철학과 학부를 졸업한 이희본(24)씨는 공부와 사역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씨는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그랬던 것처럼 바른길로 이끄는 크리스천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세환(26)씨는 이곳에서 배운 신학을 토대로 자신의 직업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도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라며 “마케팅 분야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잃지 않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노유민(27)씨의 남편 송형근(33)씨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힘든 사명의 길을 가는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졸업식을 시작으로 졸업생들을 세상에 ‘재파송하는’ 교수들은 새 출발을 하는 제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양성진 기독교교육학 조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졸업 이후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하나님의 이야기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경동 총장도 “제자들이 어디로 가든 주님이 함께하시니 담대하게 세상을 헤쳐 나가는 복음의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서지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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