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의정부] '최하위 팀 재건' 중책 맡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대행의 첫 마디 "언제든지 피드백 달라"
윤승재 2024. 2. 18. 13:43
“언제든지 피드백을 달라.”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김학민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피드백’이었다. 김 대행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게, 경기 때나 훈련 때 피드백이 확실히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선수 개개인 한 명에게 한 마디라도 더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4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KB손보는 6연패에 빠져 있다. 승점은 19(4승 24패)로, 6위 현대캐피탈과 무려 21점 차 최하위(7위)에 머물러 있다. 후인정 전 감독이 지난 14일 자진사퇴한 뒤, 김 대행 체제로 치른 1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패하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무기력한 패배가 아닌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승점 1을 딴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18일 경기 전 만난 김학민 대행은 첫 경기를 회상하며 “정신이 많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패했지만 희망을 봤다. 김 대행은 “선수들은 약속했던 부분을 잘 지켜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해줬고, 칭찬을 계속했다. 덕분에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자신감을 찾은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김 대행은 그동안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선수 시절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주전 레프트이자 스타 플레이어였던 그. 스타 출신 감독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선수시절 잘했던 자신’을 투영해 지도하는 것인데, 김학민 대행은 그러지 않았다. 김 대행은 “분위기를 엄하게 하는 것보단 장난도 치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요구를 하기보단 확실하게 최소한의 요구만 하니 선수들의 이해도도 높아진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하위에 빠진 팀을 재건해야 한다는 책임감. 부담감이 심한 그의 입술은 인터뷰 시작부터 바짝 말라 있었다. 김학민 대행은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자다깨다 했다. 푹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알아야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지 않나”라고 굳게 말했다.
그는 “제게는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어려운 자리지만 기회가 와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독단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기존 감독님이 하셨던 걸 잘 지키고 조율하면서 하다보면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지금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할 것이다. 1승만 하면 앞으로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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