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 전 정보요원이 교도소 방문…CCTV 끊었다"

최승우 2024. 2. 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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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옥중에서 사망하기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를 인용,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나발니가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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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 당국자 방문…보안 카메라·도청 해제”
계속된 의혹…“수상한 점 많다” 주장 이어져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옥중에서 사망하기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를 인용,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나발니가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상한 점은 FSB 당국자들의 방문 말고도 더 있다”며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약 1930㎞나 떨어져 있는 외딴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발생한 나발니의 죽음에 관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표하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16일 돌연사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권단체 ‘굴라구.넷’에 따르면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시간에서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에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발표를 내놨다. ‘굴라구.넷’은 “이는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가제타’에 따르면 나발니와 같은 교도소에 있던 한 익명의 수감자는 나발니 사망 전날 저녁과 밤 사이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다수 차량이 교도소 역내에 들어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나는 나발니가 발표된 시간보다 훨씬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감자는 “수감자들은 지난 16일 오전 10시에 이미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나발니의 사망 시간으로 공식 보고된 시각인 오후 2시17분보다 4시간가량 전이다. 그는 “이런 상황은 러시아 당국에 4시간 이상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 나발니가 사망 당일 섭씨 영하 20도의 기온에 운동장에서 4시간가량 있었다는 주장도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나 노바야가제타는 높은 평가를 받는 야권 매체”라고 설명했다.

16일 돌연사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하다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지난 16일 급사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발니의 측근들은 “최근 그의 건강 상태가 좋았다”며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3월15~17일)를 한 달 앞두고 급작스럽게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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