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시신 행방 묘연… 측근들 “은폐”

김철오 2024. 2.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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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반정부 활동가로, 옥중에서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 시신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CNN과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의 측근과 지지자는 푸틴 대통령에 의한 피살과 시신 은폐를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의 사망을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완전한 광기"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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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대변인 “시신 인계 지연하며 거짓말”
러시아 전역 추모 집회서 최소 400명 체포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러시아 영사관 옛터에서 16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같은 날 복역 중이던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 AFP연합뉴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반정부 활동가로, 옥중에서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 시신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CNN과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의 측근과 지지자는 푸틴 대통령에 의한 피살과 시신 은폐를 주장했다.

CNN은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가 고인의 시신을 즉각 유족에게 넘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러시아 교정 당국이 시신 인계를 지연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야르미쉬는 주장했다”고 전했다. 야르미쉬는 같은 날 엑스에도 “나발니는 살해됐다”고 적었다.

야르미쉬는 “나발니의 모친에게 전달된 사망 통지서에 기록된 사망 시간은 16일 오후 2시17분”이라며 “모친은 아들의 시신이 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지만 영안실은 폐쇄됐고 ‘시신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측근과 지지자들은 오는 3월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에 의한 피살을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나발니의 사망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집회와 추모식이 이어졌다”며 “러시아 인권단체는 전국의 집회에서 최소 4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나발니의 분향소에 헌화한 한 추모객은 “나발니는 피살됐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창설하고 러시아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에게 가장 성가신 정적으로 지목됐다.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해왔다.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연방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한 뒤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나발니의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기는커녕 공개하지도 않았다.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는 모스크바에서 약 1930㎞나 떨어진 외딴 지역의 시설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를 인용해 “나발니의 사망 당일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며 “나발니가 당일 운동장에 4시간가량 서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의 사망을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완전한 광기”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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