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에…美 "푸틴의 깡패들 벌인 짓" 中 "러시아 내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인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옥중 사망이 17일(현지시간) 그의 대변인으로부터 정식 확인되면서 러시아 정부를 "깡패들"이라며 맹비난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러시아의 내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푸틴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의 국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비판에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망 원인에 관한 정보는 아직 없다"며 "이것은 완전히 광기다. 우리는 그러한 성명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해온 중국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AFP의 나발니 사망 관련 질의에 "이것은 러시아의 내정이다.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나발니의 사망은 지난 16일 러시아 교정 당국으로부터 전해졌다. 교정당국은나발니가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 1900km 떨어진 하르프 제3 교도소에서 산책 후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나빌니가2월 16일 오후 2시17분(한국시간 오후 6시17분)쯤하르프 제3 교도소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통지문이 나발니의 어머니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야르미쉬는 교정당국 직원으로부터 나발니의 시신이 최북단 시베리아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 인근 마을인 살레하르트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해당 지역의 유일한 영안실에는 그의 시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나발니 시신을 즉각 인도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불과 수일 전인 지난 12일 나발니를 만났을 당시만 해도 "건강했다"며 침통해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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