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9부 능선 넘은 대한항공·아시아나···수혜주 찾아보니
최근 EU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 이관을 담은 시정조치안 이행 등을 전제로 달았다. 두 회사 간 합병은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뒀다.
합병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주로는 티웨이항공이 꼽혔다.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쟁 당국 승인 절차와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취항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티웨이항공은 합병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EU가 제시한 두 회사 합병 조건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의 운수권 및 슬롯을 이관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 운항 횟수는 주 23회로 파리(주 7회), 프랑크푸르트(주 7회), 로마(주 5회), 바르셀로나(주 4회)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올 6월부터 해당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받는다.
배 애널리스트는 “티웨이항공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 수준인 ‘A330-300’을 현재 3대 보유하고 있고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러시아 영공으로 비행이 가능하다면 해당 기재로 유럽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며 “해당 노선은 연환산 기준 45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티웨이항공 매출 추정치를 31~35%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병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6조9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2조원도 1년 내 만기가 돌아온다. 미국 당국이 합병을 승인하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완료돼 75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합병 관련 불확실성을 덜어 긍정적이다.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제주항공도 수혜가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혀서다. 다소 빠듯한 곳간 사정은 변수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희망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 화물사업부 부채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LCC 중심의 수혜 전망을 두고 신중론도 제기된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거리 비환승객 중심의 저비용항공사 사업 모델은 환승객이 포함된 장거리 여객, 해외 화물 영업이 필요한 항공화물 사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인 여행 비수기에도 장거리 여객 노선을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는 환승객 확보, 해외 항공화물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이탈 방지 등이 신규 사업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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