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엔 폭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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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끼리 농담처럼 '우리 팀엔 폭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조합마다 중요한 픽이 다르고, 주인공이 돼야 하는 포지션도 다르다. 밴픽이 끝나면 이 게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다섯 명 전부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된 선수가 체스말 부리듯이 팀원의 위치를 정해줘야 한다. 선수들끼리 농담처럼 '우리 팀엔 폭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은 서로를 배려하는 플레이만 했다. 이러다 보니 주인공도, 주인공이 아닌 팀원들도 플레이가 애매해졌다. 이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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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끼리 농담처럼 ‘우리 팀엔 폭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4연패에서 탈출한 디플러스 기아 ‘킹겐’ 황성훈의 말이다.
디플 기아는 17일 DRX를 2대 0으로 꺾어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앞서 연패 기간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들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왔다. 이들은 과감하고 화끈한 전투 전개를 통해 연달아 킬 스코어를 올렸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황성훈은 “시즌 초반부터 예상치 못했던 4연패를 당해 팀이 흔들렸다”면서 “그래도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어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황성훈이 생각했던 디플 기아의 연패 원인은 선장의 부재다. 그는 “누구 하나만의 잘못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게임 안에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게 주요 패인 중 하나였다”면서 “코칭스태프들과 피드백을 통해 ‘말을 확실하게 하자’고 결론을 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단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황성훈은 코르키를 상대에게 내주고 플레이했던 게임을 예시로 들었다.
“상대가 코르키를 가져갔으면 우리는 첫 용이나 2번째 용을 내주면 안 된다. 그럼에도 상대가 전투 설계를 잘해서 용을 빼앗길 상황에 놓였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깔끔하게 용을 내주고, 대신에 얻어갈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막연하게 ‘용을 주면 안 돼’하고 생각해서 떼를 쓰다시피 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용도 주고, 게임도 더 불리해지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지난 경기들을 뜯어보면 그런 장면이 한 경기당 최소 하나씩은 있더라.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점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조합마다 중요한 픽이 다르고, 주인공이 돼야 하는 포지션도 다르다. 밴픽이 끝나면 이 게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다섯 명 전부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된 선수가 체스말 부리듯이 팀원의 위치를 정해줘야 한다. 선수들끼리 농담처럼 ‘우리 팀엔 폭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은 서로를 배려하는 플레이만 했다. 이러다 보니 주인공도, 주인공이 아닌 팀원들도 플레이가 애매해졌다. 이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디플 기아가 DRX전에서 이전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간결하게 움직인 이유도 선수들 간 소통이 원할해서였다. 황성훈은 “오늘 경기에서는 문제점이 보완됐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훈은 “늘 팬분들 앞에서 ‘잘하겠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연속으로 졌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피어엑스전을 이겨 연승 분위기로 전환하고, 2라운드가 우리의 시즌 첫 경기인 것처럼 준비하겠다. 우리의 현재 위치와 실력을 인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패 중에도 디플 기아 팬분들께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고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죄송함은 이제 그만 느끼고 싶다. 이제 응원에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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