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언급 없이 '우리의 사랑' 합창한 윤 대통령...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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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7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KBS 신년 대담도 충격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설 영상 메시지가 더 절망적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박절하게 대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한번만 만나달라고 호소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겐 어떻게 그렇게 박절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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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7일 오후 서울시내에서 첫 '윤석열 정권 심판 행진'을 벌였다. 유가족들은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출발해 종로, 을지로를 거쳐 서울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했다. 지난 1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처음이었다. |
ⓒ 연합뉴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7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KBS 신년 대담도 충격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설 영상 메시지가 더 절망적이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하고도 어떻게 그런 퍼포먼스를 기획할 수 있는지,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첫 '윤석열 정권 심판 행진'을 앞두고<오마이뉴스>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신년 기자회견 대신 진행한 KBS 녹화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이태원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첫 언론 접촉이었음에도 이태원 관련 질문 자체가 없었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KBS에 대한 비판이 나온 이유다.
지난 8일 대통령실이 내보낸 '따뜻한 설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영상에선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직원들과 몸을 흔들며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이 위원장은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박절하게 대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한번만 만나달라고 호소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겐 어떻게 그렇게 박절했나"라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KBS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키우는 개는 소개하면서 정작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국민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우리가 개만도 못하냐"고 했다.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에서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159개 보라풍선 행진'을 열고 행진에 앞서 묵념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 수십 명은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행진'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대통령 거부권으로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를 위한 독립 기구가 무산된 뒤 첫 행진이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지현씨 어머니 정미라씨는 "주말마다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 또 행진을 하며 윤 대통령을 거부하겠다"라며 "시민들께서 저희와 연대해주시고 기억해달라"고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종로, 을지로 일대를 거쳐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했다. 유가족들이 손에 쥔 보라색 풍선에는 '진실 말고 필요 없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혀 있었다. 유가족들은 지나치는 시민들에게 보라색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다. 덕수궁 건너편에 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행진 행렬을 보고 박수를 치며 유가족들에게 호응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하라", "특별법 거부권을 거부한다", "특별법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헌법 유린, 국회 부정, 윤석열 정권이 위헌이다", "거부권 통치 막아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진실 말고 필요 없다,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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