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모인 카이스트 동문들 "尹대통령, 공식 사과하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퇴장당한 사건과 관련해 카이스트 동문 10여명이 17일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석열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사과와 삭감된 R&D(연구·개발) 예산 복원을 요구했다.
2006년 카이스트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던 최성림씨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과잉 심기경호"라며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의 외침이 그들에겐 그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는 나쁜 일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카이스트 졸업생이자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재로 영입된 황정아 박사는 "많은 연구자가 연구과제가 끊기거나 연구비가 삭감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쫓겨난) 학생의 외마디 외침이 결코 혼자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혜민(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씨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원상복원과 쫓겨난 졸업생에 대한 공식사과, 카이스트 구성원과 대한민국 과학기술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맡았다. 카이스트 졸업생인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은 축사 도중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취지로 외치다 사복 경호원들에게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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