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검은옷 집회...“숨진 교사들의 눈물, 인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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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가. 분노한 우리의 함성소리가. 무너져간 교실에서 홀로 싸워온. 보이는가. 새카만 이곳의 성난 파도가. 교실에서 홀로 싸워온 우리. 꿈꿔왔던 교육을 되찾기 위하여 이제는 더 이상 헛된 죽음 막으리. 죽음을 막으리.17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일대에는 전국교사집회 헌정가 '꺾인 꽃의 행진'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10월28일 이후 멈췄던 현장 교사 집회가 재개됐다. 이날 '전국교사일동'이 연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엔 현장 교사 1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오는 21일 고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 최종 심사를 앞두고 다시 거리에 모인 것이다.지난해 악성 민원, 과다한 업무로 인해 수많은 교사 숨졌으나 순직 인정은 순조롭지 않다. 숨진 무녀도초 교사의 유족을 대신해 참석한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의 자살 순직 인정률은 36%이나 교육 공무원의 순직 인정률은 15%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무녀도초 선생님도 수사 결과 업무 과다를 인정받았으나 순직 인정에 대한 변호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참석한 교사들은 공교육 정상화의 시작을 위해 고 서이초 교사 등 사망한 교사들의 순직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원에서 온 16년차 초등교사 A씨는 "지난해 10월 숨진 고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을 제출했으나 여전히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순직 인정과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라며 "우리 사회가 유가족에게 진 빚을 갚는 유일한 방법은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순직 인정이다.
경기도에서 온 6년차 초등교사 정모씨도 "지난해 9번 정도 집회에 참석하며 현장 교사 의견을 외쳐왔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라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거리에 나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집회에 계속 참여는 하고 있으나 조금 지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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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사망 교사 순직 최종 심사 앞둬
“들리는가. 분노한 우리의 함성소리가. 무너져간 교실에서 홀로 싸워온. 보이는가. 새카만 이곳의 성난 파도가. 교실에서 홀로 싸워온 우리. 꿈꿔왔던 교육을 되찾기 위하여 이제는 더 이상 헛된 죽음 막으리. 죽음을 막으리.
17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일대에는 전국교사집회 헌정가 ‘꺾인 꽃의 행진’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10월28일 이후 멈췄던 현장 교사 집회가 재개됐다. 이날 ‘전국교사일동’이 연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엔 현장 교사 1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오는 21일 고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 최종 심사를 앞두고 다시 거리에 모인 것이다.
지난해 악성 민원, 과다한 업무로 인해 수많은 교사 숨졌으나 순직 인정은 순조롭지 않다. 숨진 무녀도초 교사의 유족을 대신해 참석한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의 자살 순직 인정률은 36%이나 교육 공무원의 순직 인정률은 15%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무녀도초 선생님도 수사 결과 업무 과다를 인정받았으나 순직 인정에 대한 변호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참석한 교사들은 공교육 정상화의 시작을 위해 고 서이초 교사 등 사망한 교사들의 순직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원에서 온 16년차 초등교사 A씨는 “지난해 10월 숨진 고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을 제출했으나 여전히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순직 인정과 공교육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라며 “우리 사회가 유가족에게 진 빚을 갚는 유일한 방법은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순직 인정이다. 간절히 촉구한다”라고 외쳤다.
숨진 교사들의 유가족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고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씨는 “순직 인정이 가족들의 아픔을 온전히 치료해 줄 수는 없겠지만, 동생의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명복을 빌기 위해 마땅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숨진 상명대학교 부속 초등학교 교사 오모씨의 부친은 “흉기로 사람을 찌르면 살인죄로 처벌받지만, 말로 사람을 죽이면 잡혀가지 않는다”라며 “딸은 말로 당했는데 증거가 안 된다고 한다”라고 호소했다.
악성 민원과 과다한 업무로 지난해에만 수많은 교사가 숨졌으나 순직 인정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숨진 군산 무녀도초 교사의 유족을 대신해 참석한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의 자살 순직 인정률은 36%이나, 교육 공무원의 순직 인정률은 15%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무녀도초 선생님도 수사 결과 업무 과다를 인정받았으나, 순직 인정에 대한 변호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달라진 게 없다”…4개월 만에 다시 거리로
지난해 여름에 이어 집회에 다시 참여한 교사들은 무력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여름 8번 정도 집회에 참여한 경기 평택시 2년차 초등교사 B씨도 다시 거리로 나왔다. 그는 “당시엔 뭔가 바뀔 것 같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온 6년차 초등교사 정모씨도 “지난해 9번 정도 집회에 참석하며 현장 교사 의견을 외쳐왔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라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거리에 나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집회에 계속 참여는 하고 있으나 조금 지친다”라고 털어놨다.
교사들은 다음달 도입을 앞둔 늘봄학교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이소희 교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엄마품 돌봄’ 정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라며 “학생과 보호자, 교사 아무도 만족하지 못한 정책이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엄마 품이라고 속였다고 생각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린이를 위한 정책은 어린이에게 물어봐달라”라며 “국가 책임 하에 아동 돌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돌봄 업무를 경험한 교사들은 교육이 아닌 ‘보육’ 민원까지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경기 광주에서 온 9년차 초등교사 이준기씨는 “방과 후 활동과 돌봄 시간에 일어난 일로 돌봄 교사가 아닌 학교 교사들을 질책하기도 한다”라며 “한 학부모에게 ‘우리 아이가 돌봄 시간에 자꾸 다툰다’라며 돌봄 교실에 대한 민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 돌봄과 무관한 교사들에게 관련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라고 말했다.
“교사죽음 진상규명, 순직 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 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 대책없이 밀어넣는 늘봄학교 규탄한다. 교육 아닌 아동학대 돌봄정책 폐기하라.” (12차 교사집회 구호)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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