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통보 받았다…음바페, 동료들에 PSG 작별 알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오는 여름 자신이 PSG를 떠난다고 통보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실해졌다.
프랑스 언론 르퀴프가 17일(한국시간) 음바페가 16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PSG 동료들에게 오는 여름 자신이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안심시키는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음바페는 오는 여름 구단과 계약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전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알 켈라이피 회장도 이미 내부적으로 구단에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음바페의 작별 인사를 위한 호화로운 헌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라며 구단도 이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방송 RMC 스포츠도 이 "본지 정보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 보드진에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라며 "음바페는 계약이 끝나는 올 6월에 PSG를 떠날 것이다. PSG에서의 모험을 끝내기로 결정했으며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에게 전달함으로써 약속을 지켰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이 처음 알려진 후 음바페 측근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 주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기 때문에 어떤 논평도 하지 않았다. 구단도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음바페와 PSG는 이 결정을 공식화 할 예정이며 몇 달 안에 음바페의 이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미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PSG에게 음바페 이적은 좌절이 아니다. PSG는 한 명 이상의 월드클래스 선수가 도착해야 한다"라며 PSG가 이미 음바페 이탈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레알에서는 아직 모든 게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다. 음바페와 레알 사이에 완전한 합의가 아직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음바페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과 계약할 것이란 걸 시사한다. 지난 몇 주 동안 마드리드에서도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PSG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윙어 제롬 로탱은 "알켈라이피 회장은 내게 음바페 이적이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사업가다. 음바페에 대한 6년 전 투자의 일부를 잃는다는 생각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라며 "이번에 그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알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자신의 결정을 알리기 위해 직접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고, 제재는 없을 것이다. 알켈라이피 회장은 지금까지 투자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라고 음바페 이적을 기꺼이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부터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드림클럽이기도 한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음바페도 시즌 중 휴가를 내 마드리드로 날아가 협상까지 진행했다. 구두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적을 만류했다. 결국 PSG가 2+1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잔류하게 됐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 측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2-23시즌이 종료된 후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게 된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분노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구단 차원에서 음바페는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됐고 나머지 선수들과 파리에 남아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이번 시즌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다시 팀 훈련에 복귀했다. 돌아온 음바페는 이번 시즌 공식전 30경기 31골로 경이로운 득점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1월이 되면서 음바페는 보스만룰에 의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아스는 "음바페 영입 마감일은 1월 15일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1월 1일까지 버틸 거란 걸 알고 있으며, 음바페는 15일 이전에 확실히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음바페 영입 데드라인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1월 1일이 되면 PSG가 협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음바페는 레알 이적과 가까웠지만 PSG 울트라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재계약을 맺은 것 뿐이다"라면서 "이제 레알은 능숙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의 제안에 응답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다. 더 긴 시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음바페에게 주어지는 15일이라는 시간은 레알 측에 '네,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15일이라는 시간이 음바페가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제안을 질질 끌어 1월 15일 이후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음바페와의 협상을 종료하고 엘링 홀란을 영입하는 플랜 B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홀란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함께 했던 주드 벨링엄과 다시 만나는 걸 원하고 있으며, 이미 스페인 말라가 지역에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레알로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를 놓쳤던 때와는 달리 이제 홀란이라는 대체자를 영입하면 그만이라는 기조가 구단 내부에 깔려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렐레보 또한 "PSG는 이미 대체자를 찾고 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레알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음바페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희미한 희망을 갖고는 있지만 그 희망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많은 팀들이 탐내는 AC밀란 공격수 하파엘 레앙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레앙이 음바페 대체자로 영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 축구 전문 기자 알바로 몬테로 역시 "레알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긍정적이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CEO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그들은 3월이나 4월에 음바페가 공개적이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클럽으로 갈 것인지 말할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단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거라고 믿고 있지만, 다음 몇 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아직 음바페의 레알행을 속단하는 건 이르다고 전했다.
몬테로 기자는 "레알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선수는 1년에 2400만 유로(약 344억원)를 받는다"라며 레알과 계약을 맺으려면 PSG에서 1년에 2800억원 넘게 벌은 음바페가 연봉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 알 라르게로는 "음바페는 PSG와 계약이 만료될 경우 레알에 1억 2000만 유로(약 1713억원) 상당의 계약 보너스와 순 연봉으로 2500만 유로(약 357억원)를 요구할 생각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4월~5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프레드 에르멜은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 가능성 때문에 4~5월에 발표하고 싶어한다. 레알은 이번 이적 사가에서 PSG를 모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음바페를 훔치는 게 아니라 무료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레알은 이 이적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이미 두 번이나 배신을 당했다. 비슷한 상황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음바페는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다"라는 헤드라인으로 1면을 장식했고, 아스 역시 "잘 있어, 파리"라는 제하로 "이것은 지난 5년 간 이어진 금세기 연속극 중 하나의 끝이다. 음바페가 PSG를 떠난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3년에 걸친 세기의 이적에 종지부를 찍는 분위기다. 6월 30일까지 남은 3~4개월 동안 음바페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레알로의 이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동료들에게도 통보했고 알 켈라이피 회장도 이제는 체념했다. 페레즈 회장의 길고 긴 '밀당'이 성공하는 순간이다.
사진=연합뉴스, X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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