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국내 감독이 부리고, 돈은 클린스만이 챙긴다?…'스노우볼' 계속 굴러간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국내 감독이 온갖 재주는 다 부리고, 정작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한국을 떠난 위르겐 클린스만이 될 수도 있다/
1년 전 결정이 남긴 나비효과는 막대한 위약금이란 '스노우볼'로 굴러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개최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제74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이번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A매치 17경기 8승 6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하차하게 됐다.
2005년 9월 선임돼 2006년 7월 독일월드컵까지만 단기 계약이 이뤄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제외하면 역대 한국 축구 외국인 사령탑 중 유일하게 계약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떠났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잔여 연봉 지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데려온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르트 피지컬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이나 더 남아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정확한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휘하 코칭스태프의 연봉을 합하면 대한축구협회는 위약금만 70억 원 이상 출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와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아시안컵 부진과 근무 태도 논란에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배경에는 막대한 위약금 발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정 회장은 일단 대한축구협회 고문 변호사와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 논의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 재정에 부담이 된다면 자신이 재정적으로 힘을 보탤 의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해지와 관련된 사안은 (대한축구협회)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혹시 대한축구협회가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당하기 위약금을 정 회장이 일정 부분 부담하겠다는 의사가 있지만, 클린스만은 결국 지난 2016년 미국 대표팀에서 경질될 때처럼 막대한 위약금을 얻고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축구대표팀은 당장 3월 하순에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홈, 원정 일정을 치러야 하는 숙제을 안게 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선 2차 예선을 넘어야 한다.
정 회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상의된 바가 없다. 전력강화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서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축구계에선 한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손흥민-이강인 탁구 사건'에서 보듯 선수간 혹은 선수와 코칭스태프간 소통이 절실하다는 의견 때문에 국내 감독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실제론 대한축구협회의 재정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당장 클린스만 사단의 위약금을 물어주는 것조차 대한축구협회 스스로 어려움을 겪어 정 회장이 힘을 보태야 하는 실정에 다시 해외 지도자를 선임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여기에 천안축구센터 건립 자금도 펀딩을 받아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올라 300억원을 대출받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소통과 리더십을 논하기 이전에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여러 명망 있는 국내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차기 감독으로 취임하더라도 클린스만 사단만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한국을 떠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와 같은 프로세스로 클린스만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해명했지만, 4년 만에 같다고 주장하는 프로세스의 결과물은 수십억원의 위약금만 남았다. 1년 전 결정의 스노우볼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속 굴러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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