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에 슈퍼윙스 풍선이?"…北 TV서 한국 애니 캐릭터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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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TV에서 한국의 아동용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이 포착됐다.
2014년에도 한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하나인 '뽀로로'가 북한에서 아동용 인형과 육아시설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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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TV에서 한국의 아동용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16일 저녁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열린 기념 공연 소식을 전했는데, 이 가운데 아이를 동반한 한 관객이 들고 있는 캐릭터 풍선에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 윙스'의 캐릭터 '호기'와 '아리'가 그려져 있었다. '출동! 슈퍼 윙스'는 비행기 캐릭터가 지구촌 곳곳의 어린이에게 택배를 배달하며 겪는 모험 이야기다. 현재 7기까지 만들어졌고, 8기가 제작 중이다.
해당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이지만 중국 광동알파애니메이션앤컬처(알파그룹)도 제작에 참여했다. 중국에서도 이 애니메이션이 유아용 교재로 활용되는 등 인기를 끌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캐릭터가 소개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9년에는 어린이 통일교육용 자료 차원에서 '북한편'이 제작된 적도 있다.
중국에서는 이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논란도 있었다. 2021년에는 이 작품이 중국 영토를 실제보다 작게 표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영상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슈퍼 윙스 주인공이 동아시아 지도 위에 서 있는 표지 그림에 대만, 티베트 등 중국 영토가 빠졌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비난한 적도 있다.
한편 한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북한 TV를 통해 공개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도 한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하나인 '뽀로로'가 북한에서 아동용 인형과 육아시설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보였다. 당시 '평양시 육아원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이 한 시설에서 뽀로로 모형으로 장식된 미끄럼틀을 타고 놀고 있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 시설은 평양시의 고아 양육시설로 알려졌다.
뽀로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의 아이코닉스, 오콘, 하나로통신 등과 북한 삼천리총회사가 합작 제작했다. 시즌 1, 2 총 52편 가운데 22편을 남북합작으로 만들었다. 북한에서는 뽀로로가 정식 방영된 적은 없으나, 북한 어린이들은 중국 보따리상 등이 들여온 사본을 통해 뽀로로를 보고 캐릭터 상품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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