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연말엔 140엔 아래로? 글쎄…"

박유진 2024. 2. 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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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 올해 내 140엔 밑으로 떨어지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연말 엔·달러 환율이 140엔 이하까지 떨어질 거라고 예측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일본은행(BOJ)의 신중한 입장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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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15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 올해 내 140엔 밑으로 떨어지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연말 엔·달러 환율이 140엔 이하까지 떨어질 거라고 예측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일본은행(BOJ)의 신중한 입장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

국금센터는 최근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올해 엔화에 대한 큰 폭 강세 전망을 하고 있지만, 대내외 제반여건을 고려하면 추후 엔화 강세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엔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150엔을 상회한 바 있다. 지난해 말 141.01엔에서 지난 13일 150.80엔으로 큰 폭 상승하며 2022~2023년의 전고점에 근접했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지난해 말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이같은 기대가 두세달 정도 밀린 상황이다.

여기에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까지 후퇴하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영향을 줬다.

또한 최근 우에다 총재와 우치다 부총재 등 BOJ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폭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소지가 크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도 일부 영향을 줬다. 지난달 발효된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등으로 거주자들이 해외 증권에 7000억엔가량 순투자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향후 일본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지속되면서 외환수급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경우, 엔화 환율의 주된 동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금센터의 분석이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12곳은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와 BOJ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근거로 엔화 환율이 하반기에 140엔 초반대에 들어서 연말에는 140엔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금센터는 “강달러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BOJ의 통화정책 전환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엔화의 강세 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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