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갑이 폐기물 처리장인가, 허태정은 불출마하라"
[장재완 기자]
▲ 민주당 소속 이지혜 ,유지곤, 안필용, 장종태(왼쪽부터)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들은 17일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불출마와 공정경선을 촉구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민주당 소속 대전서구갑 예비후보 4인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유성구을 예비후보인 허 전 시장이 서구갑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소문(?)'에 대한 반발이다.
안필용, 유지곤, 이지혜, 장종태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은 17일 오전 대전 중구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구갑 공정경선과 허 전 시장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예비후보 중 이용수 예비후보만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이 이렇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 인재영입 6호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유성구을 지역구 출마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황 박사를 유성구을에 전략공천하고, 유성구을 예비후보인 허 전 시장을 서구갑에 투입, 경선 또는 단수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허 전 시장을 서구갑 후보로 가정하여 본선 경쟁력 등을 묻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면서 민주당 소속 서구갑 예비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전 서구갑이 폐기물 처리장인가"라며 허태정 전 시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허 전 시장은 불출마하고, 공정경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구갑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적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절차에 따라서 후보가 선출되어야만 모든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결과에 승복하고 단결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공천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들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현실화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후 6명에 달하는 예비후보자들이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그런데 중앙당 공관위가 대전 서구갑과 유성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유성을에서 뛰고 있는 허태정 전 시장을 뜬금없이 서구갑 후보군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또 허 전 시장이 중앙당 모 인사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 민주당 소속 이지혜 ,유지곤, 안필용, 장종태(왼쪽부터)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들은 17일 민주당대전시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불출마와 공정경선을 촉구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이들의 요구 첫 번째는 '중앙당 공관위는 서구갑 선거구에 대한 전략선거구 지정을 즉시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여 후보자를 선출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유성을 선거구 전략공천에 따른 부담감을 회피해보려는 돌려막기식 꼼수 공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그 어느 정당보다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공천시스템을 자랑하는 민주당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자행되고 있음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서구갑 선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이후 공관위의 모든 결정에 대해 전면 거부하고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의 두 번째 요구는 '허태정 전 시장은 유성을 선거구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허 전 시장은 대전 지역 선거구 전체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선택해야 한다"며 "본인은 물론 지역구 예비후보자들 모두 불행에 빠트리는 그래서 대전지역 총선 전체를 패배로 이끄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허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전 지역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후보들을 지원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 지방선거에서 당당하게 대전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다. 재선 유성구청장에 대전광역시장까지 역임한 중견 정치인의 품격에 맞는 대의적인 선택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 나선 이들은 '비상행동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4명의 후보가 합의된 바는 없다. 다만,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함께 비상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에는 합의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허 전 시장이 서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게 확정되지 않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파악한 것으로는 허 전 시장이 서구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공동행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평당원협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들의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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