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단감, 장어-복숭아는 상극이라는데, 팩트체크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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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섭취하면 해로운 '음식 궁합'에 대한 정보를 우리는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몸에 해롭다는 대다수의 음식 궁합 정보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상한 게와 단감을 동시에 먹은 사람들이 식중독 증상을 오인해 '두 식품이 상극이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수 있다.
하나연 교수는 "음식 궁합을 따지기보단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미리 파악하고, 식품 위생 및 식습관 개선에 신경 쓰는 것이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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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와 단감은 서로에게 상극인 음식으로 유명하다. 과거 명나라 본초학자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감과 게를 함께 먹으면 사람에게 복통을 일으키고 설사를 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도 조선의 왕 경종이 죽기 며칠 전 게장과 감을 함께 먹고 탈이 났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과거 문헌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단순한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 게와 감은 같은 제철 음식이다. 상한 게와 단감을 동시에 먹은 사람들이 식중독 증상을 오인해 ‘두 식품이 상극이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하나연 교수는 "게와 단감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게는 지금도 식중독 위험성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돼 있어, 당시 상한 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간장게장은 상해도 맛과 외관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부패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과거에는 유통·냉장 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에 게장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기가 더욱 쉬웠다. 경종 또한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태에서 먹은 상한 게장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좋지 않은 음식 궁합은 단정하기 어렵다. 음식 안의 특정 성분들은 함유량이 적어 음식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연 교수는 “음식 궁합을 따지기보단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미리 파악하고, 식품 위생 및 식습관 개선에 신경 쓰는 것이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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