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조각을 작품으로! ‘컬래버 장인’ 아티스트 사키의 #취향일지도

전혜윰 2024. 2.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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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영감을 얻은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드로잉으로 패션부터 뷰티, F&B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는 아티스트. 우리에겐 ‘사키’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작가 권은진을 만났습니다.

Q : 엘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키라는 이름으로 여러 브랜드와 아트워크 협업을 하는 권은진입니다.

Q : 삽화를 그린 푸드 드로잉 북 〈나의 샐러드〉에서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샐러드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죠. 이번 겨울에 즐겨 먹은 샐러드가 있다면요.

집에 작업실이 있어서 대부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요. 다만 이번 겨울엔 바빠서 요리할 짬이 나지 않았는데, 대신 엄마께서 다섯 가지 나물 무침을 만들어 주셨죠. 직접 지은 현미밥에 나물을 잘게 잘라 얹고 참기름과 참깨를 뿌려 젓가락으로 슬슬 섞으면…. 맞아요, 비빔밥이에요! 된장찌개나 다른 반찬 없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이걸 ‘따뜻한 샐러드 볼’이라고 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샐러드는 주로 차가운 재료라 뜨거운 차를 함께 마시거나 수프를 같이 먹는 편인데 겨울에 따뜻하고 가볍게 비빔밥을 먹으니 정말 좋았어요.

Q : 와인바 ‘샌드페블스’를 오픈한지도 1년이 넘었는데요. 작가님의 감각으로 채워진 이곳이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나요.

사람들이 와인과 음식을 편하게 즐기다 가는 곳이면 좋겠어요. 와인 라벨 그리기, 정물화 그리기같은 워크숍을 몇 차례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작업과 관련된 여러 활동도 틈틈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Q : 얼마 후면 정든 집을 떠난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딱 한 부분만 새집에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면, 가장 가져가고 싶은 공간은 어디인가요? 그 공간엔 작가님의 어떤 취향이 묻어있나요.

좁고 긴 복도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은지 50년 정도 된 아파트인데 처음 10년 동안은 호텔로 운영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실내 구조가 무척 특이해요. 입구에서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화장실과 방을 따라 복도가 있어요. 흔하지 않은 구조이기도 하고, 공예품이나 아트북 등 좋아하는 물건을 진열한 서랍장을 둘 수 있어서 애정이 가는 공간입니다.

권은진의 취향지도

자주 가는 곳
집에서 한강 공원으로 걷다 보면 잠수교를 지나 동작대교를 만나게 돼요. 그 아래 벤치에 앉아 찰랑이는 한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리의 커다란 존재감과 그 아래의 나긋나긋한 물결의 대조감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줘요. 다리 위로는 전철이 지나가기 때문에 꽤 시끄럽지만 에어팟을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설정하면 문제없죠. 여기서 좀 더 걷다 보면 가장 좋아하는 길이 나타나는데요. 바로 이촌동 한강 공원 산책로입니다. 키가 훌쩍 큰 미루나무가 쭉 늘어선 길을 접어들면 여기가 서울이라는 걸 잠깐 잊게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꾼 공원의 분위기에 취해서 일상의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곳
인사동의 초당 다실. 입구도 큰 길가에 있지 않고 간판도 작은 데다 SNS에서 본 적도 없어서 조심스럽지만 애정을 담아 소개해 봅니다. 2년 전 엄마를 모시고 오랜만에 들른 인사동에서 조용한 전통찻집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여러 가지 전통차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운영된 지 30년도 훨씬 넘었다고 하는데요. 작은 공간에 서울의 멋과 맛을 그대로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것은 빠른 변화가 경쟁력인 도시에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지점이에요. 찻집의 인테리어나 기물들도 하나같이 시간의 멋이 깃들어있고요. 여러분도 그 멋을 차분히 느껴 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
ⓒunsplash
ⓒ멕시코시티 관광 사무국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아메리카를 여행하고 싶은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마켓이나 동네의 작은 식당 같은 일상적인 공간이 궁금해요. 어떤 나라나 도시에서도 민속 공예품이나 기념품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멕시코시티의 시우다델라 마켓(Mercado de Artesanías La Ciudadela)에서는 공예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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