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유독 차고 색까지 거뭇... 절단 필요한 '이 병' 될 수도

신소영 기자 2024. 2.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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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발가락 색깔이 검어지고 다리 온도가 차갑게 느껴진다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폐색증의 대표적인 한 종류다.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서, 만약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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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색깔이 검어지고 다리 온도가 차갑게 느껴진다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느 날부터 발가락 색깔이 검어지고 다리 온도가 차갑게 느껴진다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폐색증의 대표적인 한 종류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간단한 시술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다리 절단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생소한 이 질환, 자세히 알아보자.

말초동맥질환은 한국에서의 성인 유병률은 4.6%(2020년 기준)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위험도가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지동맥폐색증이 가장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 다리에 통증·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어지며 발의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보통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이 외에 골반 부근 동맥이 막히는 장골동맥 폐색증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말초동맥질환 검진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동맥경화도를 확인하기 위한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진단한다.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서, 만약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고, 흡연을 오래한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졌다면 이미 동맥 폐색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보통 허리 디스크로 다리가 저리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쉬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방치하면 1년 안에 다리를 절반은 절단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국소 마취 후, ▲풍선 확장술(혈관에 풍선을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나 ▲스텐트 삽입술(혈관에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죽종절제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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