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시속 30㎞' 제한했더니…"속도계 보느라 사고 날 듯"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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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에서 도심 차량 최고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자 한 달 동안 교통사고가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사(ANSA)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볼로냐 시의회의 발표를 인용,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제도 시행 첫 4주 동안 교통사고 건수가 사망 사고 1건, 부상 사고 122건(부상자 144명), 단순 접촉 사고 63건 등 총 186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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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가라는 거냐” 각지에서 불만은 여전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에서 도심 차량 최고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자 한 달 동안 교통사고가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사(ANSA)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볼로냐 시의회의 발표를 인용,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제도 시행 첫 4주 동안 교통사고 건수가 사망 사고 1건, 부상 사고 122건(부상자 144명), 단순 접촉 사고 63건 등 총 186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2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사망 사고 3건, 부상 사고 139건(부상자 178명), 단순 접촉 사고 79건이었다. 시의회는 "특히 대형 사고와 보행자 관련 사고가 기대만큼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치타 30’(Citta 30)으로 명명된 이번 차량 속도 제한 조치는 2021년 10월 취임한 마테오 레포레 볼로냐 시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레포레 시장은 도로 안전과 대기질을 개선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이탈리아 주요 도시 중 최초로 도심 주행 제한속도를 기존의 시속 50㎞에서 30㎞로 낮췄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PD) 소속인 그는 볼로냐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0명으로 만들고 배기가스 오염과 차량 소음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자주 피력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거셌다. 버스 운전기사들은 속도가 느려지면 버스 시간표에 맞춰 도착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택시 기사들도 속도 감소로 인한 매출 제한을 우려했다. 주민들은 “도로에서 기어 다니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트렸고, 도로 대신 속도계를 주시해야 해서 오히려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정부까지 나섰다. 인프라 교통부는 지난달 16일 성명을 통해 "도로 안전으로 인한 혜택보다 시민의 불편이 더큰 불합리한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레포레 시장은 “운전자들이 점차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제도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맞섰다.
제도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찬반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부터 이를 반대해온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속도 제한 조치를 시내 전 지역이 아닌 일부 도로에만 적용할 것을 볼로냐 당국에 다시 한번 요구했다.
살비니 장관은 전날 상원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의에서 “규정상 제한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곳은 학교 근처와 같은 민감한 지역뿐”이라며 “볼로냐 당국은 조례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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