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5억도 안 되는데 5억 더 내라고?”...노원 집주인들 ‘비명’ [김경민의 부동산NOW]
조합원 분담금 늘면서 급매물 쏟아질 듯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840가구, 1987년 입주)’ 전용 31㎡는 최근 4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매매가가 5억원을 넘나들었지만 수천만원 떨어진 상태다.
상계주공5단지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용 31㎡ 소유자가 전용 84㎡를 받기 위해서는 분담금을 5억원 이상 내야 한다. 최근 매매가가 4억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집값보다 분담금이 더 크다는 의미다.
시공사와 소송전을 진행 중인 점도 변수다. 상계주공5단지 소유주들은 지난해 11월 전체 회의를 열고 시공사 GS건설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기존 지상 5층, 840가구 단지를 재건축해 지상 최고 35층, 996가구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분담금이 치솟자 소유주들은 결국 시공사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시행사와 정비사업위원장을 상대로 60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정비사업위원회에 낸 입찰보증금 50억원에 더해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10억원을 내라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혹여 소유주들이 패소할 경우 거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재건축 사업성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집주인들이 서둘러 급매물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노원구에서는 상계주공5단지를 비롯해 6, 7단지 등이 줄줄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 문제가 향후 재건축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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