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자기 변호 일삼던 클린스만 감독, 1년 만에 '경질 엔딩'

조효종 기자 2024. 2.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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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약 1년 만에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떠난다.

아시안컵 이후 처음 전면에 나선 정몽규 KFA 회장은 회의 종료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KFA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전력강화위 회의 다음 날인 16일 정 회장 주재 하에 긴급 임원회의가 소집됐고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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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약 1년 만에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떠난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KFA) 임원회의가 열렸다. 아시안컵 이후 처음 전면에 나선 정몽규 KFA 회장은 회의 종료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부임한지 1년 만이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했다. 새 감독 물색에 나선 끝에 2023년 2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입국해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클린스만 체제는 출범 발표부터 우려가 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 감독직을 맡을 때마다 재택 근무, 전술 부재 등으로 여러 차례 비판을 받던 지도자였다. 마지막 감독직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BSC 감독이었는데, 부임 76일 만에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당시가 3년 전이었고 그 이전 감독직은 6년 전이라 경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최고점은 첫 A매치 2연전을 치른 지난해 3월이었다. 전임 감독 색채가 남아있던 대표팀을 거의 그대로 소집해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1무 1패를 거뒀다. 승리는 없었지만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여 기대감을 남겼다.


이후 내리막이 시작됐다. 성적도 나빴고 경기력도 안 좋았다. 페루, 엘살바도르, 웨일스에 한 골밖에 넣지 못하고 2무 1패를 기록했다. 9월 유럽 원정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0 승리를 거두며 겨우 첫 승을 거뒀지만 비판적인 시선은 계속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부임 초기였음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건 스스로 자초한 바도 있었다. 근무 태도 논란이 일었다. 부임 당시 한국에 상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한국 체류 기간은 턱없이 짧았고 미국에 있는 자택에서 재택 근무를 진행했다. 본인은 어느 곳에서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는 유럽 출장, 외부 활동 등을 이어나가 점차 신뢰를 잃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평가받겠다며 대회 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하고 상대적 약팀들과 자주 만나는 일정 속에 다득점 연승을 달리면서 비판 강도는 잠시 줄어들었는데, 결국 아시안컵에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한국은 연이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다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특히 준결승에선 요르단에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후폭풍도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 진출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이틀 만에 출국했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감독을 선임한 정 회장도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KFA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전술 부재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고 선수단 다툼이 준결승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서형권 기자

결국 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감독직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력강화위 회의 다음 날인 16일 정 회장 주재 하에 긴급 임원회의가 소집됐고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공식 발표에 앞서 전화 통화로 먼저 소식을 전해들은 클린스만 감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는데, 사과나 유감 표명 대신 '13경기 무패'를 강조하며 또 한번 스스로를 변호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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