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금 투자만 하는 中…위험자산 '혹한기'

베이징=김현정 2024. 2.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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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여파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산층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금 투자를 늘리고, 저위험 은행예금이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의 주식, 부동산 등 위험자산 시장은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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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주식 부진하자 예금에 돈 몰려
작년 인도 제치고 글로벌 금 매입량 1위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여파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동시에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단기 반등이 어려워 보이는 시장에 대한 기피 현상은 지속되는 추세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산층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금 투자를 늘리고, 저위험 은행예금이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SCMP는 최근 20만위안(약 3684만원)을 소규모 지역은행에 예치해 연간 3.2%의 수익을 올린다는 허베이성의 한 여성을 소개하며 "은행예금에는 큰 보상은 없지만, 적어도 (수익을) 예측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위험 투자처를 찾는 수백만 중국 중산층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저축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움직임은 2022년부터 더욱 예금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가계 신규 예금은 2021년 9조9000억위안 수준이었다가 2022년 17조9000억위안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16조6700위안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 투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늘고 있다. 지난달 세계금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금 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금괴와 동전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난해 280t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전체 금 매입량도 같은 기간 10% 증가한 630t에 달했다.

반면 중국의 주식, 부동산 등 위험자산 시장은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 최근 반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중국 벤치마크 CSI300은 지난달 2021년 1월 이후 38% 급락해 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판매된 부동산 총액은 전년 대비 8.5%, 판매 수익은 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70개 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9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장기 경제성장률 둔화와 기회 감소가 투자보다 재산 '유지'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다. 진신 닝보재경대 산하 자산관리대 교수는 "수십 년 간 장강 삼각주에서 기업가 생활을 하며 부를 쌓은 부유층들에게는 대규모 보험상품과 신탁기금이 가장 인기 있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자녀 세대의 능력에 대해 비관적이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우페이 상하이교통대 산하 상하이금융고등연구소 교수는 "모두가 겨울이 왔다는 것을 깨닫고, 보수적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이어 "온실에 있다가 나가면 한파가 더 매섭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면서 "어디에 투자해도 기회가 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시야를 넓히고 보다 독립적인 사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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