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누구야?" 수컷 만난 적 없는데…독수공방 가오리 '임신'
미국의 한 수족관에서 암컷 가오리가 수컷 없이 임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족관 측은 새끼들이 태어나면 DNA 테스트를 통해 출생의 비밀을 밝힐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캐롤라이나주 아쿠아리움에 있는 가오리 ‘샬럿’이 새끼 4마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놀라운 점은 샬럿이 지난 8년간 수컷 가오리와 같은 수조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샬럿의 배가 불러오자 암을 의심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으나 배 속에서 알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샬럿이 너무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이유가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같은 수조에 살고 있는 대나무 상어와 짝짓기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어와 가오리는 이종 교배가 가능한 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쿠아리움 측은 샬럿이 수컷과 짝짓기 없이 무성생식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상어와는 몸 크기와 해부학적 특징, DNA 등이 달라 짝짓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샬럿의 임신은 ‘단성생식’의 일종이다. 단성생식은 난자가 수정 없이 다른 세포와 융합해 세포 분열하면서 배아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포유류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 곤충·어류·양서류·조류·파충류 등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가오리 종에서 단성생식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샬럿은 이르면 2주 후에 새끼들을 낳을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샬럿의 새끼를 수용하기 위한 수조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또 샬럿의 새끼가 태어나면 DNA 검사를 실시해 단성생식 가설을 확인할 예정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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