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내 밥그릇 위해 사직”…간호협 “환자 떠나선 안돼”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시·도 의사회별로 궐기대회를 이어갔다. 지난 13, 14일 부산·인천·경기·대구의사회부터 시작한 시·도 의사회별 궐기대회는 15일 서울·대전·울산·충북·전북·강원·광주·전남·경남·제주·경북의사회로 이어졌다. 간호계와 시민단체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원광대 산본병원 내과 소속이었다가 전날(14일) 사표를 냈다는 한 전공의는 마이크를 잡고 “가장 중요한 본질은 제 밥그릇을 위해 사직했다(는 것이다). 저는 빅5 소속도 아닌 중소병원 소속이고 개인 사직이라 대세에 영향력도 없지만, 의대 증원이나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이후로 더는 수련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저를 지켜내는 것도 선량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이런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대한간호협회는 “의료인은 어떤 순간에도 국민을 지키는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전공의가 나간다고 하니 (간호사들에게) 교수가 인턴 업무를 어떻게 나눌 거냐고 했다. 기가 막힌다” “(전공의가 없다고) 온 콜 오프(비상 전화대기)를 남발할까 봐 걱정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의대 증원에 반대해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채혜선·장서윤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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