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드디어 나타난다…KFA, 16일 긴급 임원회의→클린스만 경질하나

김정현 기자 2024. 2. 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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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동안 잠적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드디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KFA가 15일 공지를 통해 오는 16일 오전 10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KFA 임원 회의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8일 클린스만 감독 귀국 후 일주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임원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 행보를 벌인다. 

KFA에 따르면, 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 결과 발표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회의 내용과 결정에 따라 이를 브리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3일 진행된 임원 회의에 불참한다고 통보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KFA는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오전 협회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회의는 이번 주 예정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앞서 축구협회의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결과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정몽규 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질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지만,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선 맹탕 회의가 됐다. 15일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 결산과 클린스만의 거취에 대해 되짚어보겠다고 밝힌 게 전부였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직전까지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고도 "아시안컵 결과로 증명하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한 수 아래의 상대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의 비판과 비난을 받았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대표팀은 90분 정규시간 내 단 한 번도 상대를 이기지 못했다. 

4강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대표팀은 자멸했다.

경기 전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PSG) 등 고참급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 간의 사건이 벌어졌을 때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방관했고 결국 제 경기력조차 나오지 않으며 0-2로 무너졌다. 

이에 더해 4강 탈락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장에서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유지하면서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오히려 "대회 4강에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우리도 너무나 우승을 원했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서 있었던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고 싶다"라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의 충격패가 실패가 아니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13일 임원회의, 15일 전력강화위 회의가 열렸고, 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뮐러 위원장이 외국인인 관계로 회의가 완전히 종료된 후 취재진 앞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라고 경질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을 협회가 받아들이고 결단을 내리는 절차가 남았다. 강화위는 조언 기구다. 즉 정몽규 회장이 전력강화위 결정을 승인해야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이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되는 것이다. 

황보 본부장은 "위원회에서 아시안컵 준결승 때 (조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팀을 상대로도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재임 기간 선수 선발 관련해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 관리 관련해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데서 부족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와 관련해서도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에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이 끝나고 약 5시간 만에 정 회장이 참여하는 긴급 임원회의가 소집되면서 16일 클린스만 거취에 마침표가 찍힐 전망이다. 

경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실제 이뤄진다면 한국 축구는 정 회장의 큰 판단 오류로 카타르 월드컴 16강 진출에 따른 부흥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재기에 몸부림 치는 상황이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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