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되면 회복 어려운 ‘콩팥’…칼륨 많은 채소 물에 담갔다 드세요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2. 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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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의 뒤쪽, 척추 양옆에 위치한 콩팥(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한다. 그야말로 몸속 정수기인 셈이다. 동시에 콩팥은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산성도 등을 조절하고 혈압 유지와 함께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한 여러 호르몬을 생산하고 활성화하는 내분비 기능도 맡는다.

콩팥 기능이 저하돼 제 역할을 못하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으로 진단한다.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당뇨병, 사구체신염이다. 사구체신염은 신장에 있는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콩팥 내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다. 이외에도 유전질환인 다낭성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혹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음상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기능 저하가 진행돼 말기 신부전에 도달한 경우에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거나 단백뇨 양이 많은 환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소변에 거품 많아지면 ‘만성콩팥병’ 의심

전문가들은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거나 색이 검붉게 변하면 만성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몸이 붓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보통 발과 발목, 다리가 먼저 붓기 시작해 전신까지 붓는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몸이 가려운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음상훈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만성콩팥병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요법을 통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식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무엇보다 단백질, 칼륨, 인 섭취는 줄여야 한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 기능이 더욱 악화된다.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데, 재료 껍질을 벗긴 후 채를 썰거나 작게 토막을 내 물에 담갔다가 헹궈내는 형태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곡물류, 유제품,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인 역시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이다. 인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피부가 가렵거나 장기적으로 뼈가 약해질 수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6호 (2024.02.07~2024.02.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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