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의대 휴학원, 전원 미제출… ‘학부모 동의’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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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15일 '동맹휴학'을 결의한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이 이날 아무도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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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동의·교수 면담 겨쳐야 휴학
한 명도 휴학원 제출 안 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15일 ‘동맹휴학’을 결의한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이 이날 아무도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휴학을 위해서는 학부모 동의와 교수 면담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한림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학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학팀 퇴근 시간인 오후 5시30분까지 단 한 명의 학생도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았다.
휴학을 위해서는 학부모 동의와 교수 면담 등이 필수적인 만큼 이날 중으로 해당 절차를 모두 마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선 담당 교수와 면담하고 부모님에게 동의서를 받아서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학교는 학부모에게 직접 전화해 동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휴학계는 없고 학생들이 언제까지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전문가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묵살한 이번 의료 개악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는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1년간의 학업 중단으로 이 의료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휴학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휴학을 제안했다.
위원장은 “한림 의대 후배 여러분과 같은 의학의 길을 걷는 전국 의대 학우 여러분. 우리의 휴학이, 동맹 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이날 의대 4학년 학생들의 휴학원을 취합해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한림대 관계자는 “휴학은 개별 신청이 원칙”이라며 “여러 휴학원을 모아 1명이 제출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는 의대 증원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 수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16개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원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는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며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의 합당한 의견이 무시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의료시스템 붕괴, 의대교육 부실화, 국민 건강권 침해 등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 잘못된 정책을 막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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