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넘어 전국구로… 주무관이 일군 구독자 60만 ‘충 TV’ 비결

임세정 2024. 2. 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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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하지만 충주시 유튜브 '충TV'의 구독자 수는 60만명이다.

대통령은 충주시 유튜브를 홍보의 혁신적인 사례로 언급했고, 수능에 충주시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공무원 김선태는 그야말로 충주시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김선태가 충주시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튜버의 길을 가게 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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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홍보의 신
김선태 지음
21세기북스, 220쪽, 1만9800원


충주시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하지만 충주시 유튜브 ‘충TV’의 구독자 수는 60만명이다. 대통령은 충주시 유튜브를 홍보의 혁신적인 사례로 언급했고, 수능에 충주시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이 모든 건 김선태 주무관이 해낸 일이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공무원 김선태는 그야말로 충주시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김선태는 대학을 중퇴하고 6년 간 고시공부를 했다. 그러다 사법시험이 폐지됐다.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돈벌이는 해야 했기에 공무원이 됐다. 면사무소에서 농민들의 보조사업을 관리하고 직불금 신청 업무를 맡았다. 마을 행사 진행 요원도 했다. 그러던 2018년, 덜컥 본청 홍보담당관실로 발령이 났다.

김선태가 충주시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튜버의 길을 가게 된 건 아니었다. ‘시장님이 시켜서 한 일’이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그도 처음에는 모방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벤치마킹할 데가 없었다. 지방자치단체 수십 곳의 유튜브를 꼼꼼히 분석한 결과 김선태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아무도 안 보는 콘텐츠를 만드느니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 김선태는 실패한 사례들과 정반대로 유튜브를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저예산으로, 정보 전달이 아닌 재미 위주로,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공무원이 운영하는 유튜브였다.

은은한 광기가 느껴지는 기획과 B급 감성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선을 넘지 않는 드립으로 김선태는 충주시를 전 국민이 궁금해하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최근엔 홍보 능력을 인정받아 6급 주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책은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바이럴된다’ ‘위에서 떨어지는 주제는 대부분 재미없다’ 등 김선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홍보의 핵심과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가장 폐쇄적인 조직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남들보다 더 제약이 많았다. 그런 점들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했다”며 “조직 혁신의 필요성에 관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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