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벌써 빨간불?…여야 “연대 거부” “일개 잡범”

최은희 2024. 2. 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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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설령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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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민주당 중도층 이탈 우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신당 창당 목표로 ‘원내 제3당 진출’을 제시하면서다. 다만 민주당이 미온적 반응을 보이면서 조국신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출범식에서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과 지지의 1:1 구도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며 “우리가 원내 제3당이 돼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고 호소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14일의 발기인 대회에서 직접 신당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출범식에서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며 “저희 당도 그에 역할을 하겠다”며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도 의안을 통과시키려 위장 탈당이라는 오명까지 써야 했던 21대 국회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의 연대 의사도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연합하라고 하면 그렇게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 1대1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 경쟁하라 하면 그렇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며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한 발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인재 영입 기준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신의를 지키는 사람,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사람 그런 좋은 분을 모셔오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다만 일각에선 조국 신당이 큰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선거연합에 거리를 두면서다. 위성정당 격인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을 추진하며 야권 소수세력과 함께 연석회의를 열고 있지만, 조국신당에는 선을 긋고 있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설령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전날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단합과 연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국민 눈높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선거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한 녹색정의당의 김준우 상임대표도 지난 14일 “도덕성 논란이 있는 조국·송영길 신당과는 같이 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이는 조국 신당과의 연대가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과 손잡을 경우, 중도층이 이탈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야권 성향 비례대표 지지표의 분산도 현실적인 문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의 행보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조 전 장관은) 5.18 묘역을 찾아 ‘자신과 가족이 겪은 고통을 떠올렸다’면서 광주를 능멸했다”며 “국민들이 조 전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일개 잡범”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조국 의원을 상상해 보면 도대체 무슨 법을 만들고 싶으실까”라며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싶은 건지, 입시 비리를 허용해 주는 국가를 만들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진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조 전 장관에게) 1%라도 남아 있다면 자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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