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향한 기대 "개막전 1번타자 아니면 충격" "김하성 성공 재현할 것"
이형석 2024. 2. 15. 17:57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를 향한 팀의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6년 1억1300만 달러(150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이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냈고, 야외 타격 훈련에서 몇 차례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야수조 훈련은 오는 20일부터 시작 예정이다. 이정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만큼 적응력을 높이고자 일찌감치 팀 훈련에 참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게 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가 MLB에선 신인이지만, 일찌감치 리드오프로 점찍은 것이다. '1번 타자'를 예약한 이정후가 3월 29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개막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 김하성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멜빈 감독은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이정후는 엄청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며 "확실히 훌륭한 타자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MLB 대표 내야수로 성장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빅리그 데뷔전은 2021년 4월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 7회 말 대타 교체 출장이었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흐뭇하게 바라본 또 한 가지는 융화력이다. 그는 "이정후를 본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 많은 일본 출신 선수들과 함께 했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도 있었다"며 "대개 동료들과 농담도 하면서 어울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이정후는 대화도, 농담도 잘한다. 좋은 성격을 지녔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다"고 반겼다.
MLB닷컴은 같은날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투수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 히어로즈 전 동료 김하성이 거둔 성공을 재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2년 동안 김하성과 함께한 멜빈 감독도 "김하성이 빠르게 적응하는 걸 보고 놀랐다. 이정후도 비슷한 것 같다"며 말했다.
또한 MLB닷컴은 15일 각 포지션별 '2024년 올 루키 팀' 후보를 꼽으면서 이정후를 외야수 3명 중 한 명에 넣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예상 타율은 0.291로 내셔널리그 4위 수준이다. 정확도와 수비 능력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외야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부문 톱15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4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정후는 "매일매일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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