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알려줄거야' 11살 소녀의 첫 일탈기…독특한 소재로 승부 [D:현장]

류지윤 2024. 2. 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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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봉

'막걸리가 알려줄거야'가 신선하고 기발한 소재를 통해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의 속마음을 들여다 봤다.

15일 오후 서올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김다민 감독, 배우 박나은, 박효주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인생 권태기 11살 동춘이와 말하는 막걸리의 판타스틱한 우정과 모험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한 웰메이드 화제작이다.

김다민 감독은 술 익는 소리가 동춘에게 말을 거는 독특한 소재 기획에 "쉴 때 평생 학습관이나 주민센터에서 수업 듣는 걸 좋아한다. 그 중 전통주 만들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막걸리를 집에 가져와 숙성되는 걸 지켜보는데 제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그 때 원리가 신기했고 궁금증이 생겼다. 이후에 학교 앞에 학원 버스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신기한 풍경이었다. 이것도 원리가 뭘까 생각하다가 두 가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김다민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ㅇ난감'의 각본에 참여했다. 작품의 장르 경계 없는 참여 활동에 "과거 호기심 많은 동춘이 같은 학생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 때 충족되지 못한 호기심을 어른이 돼 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 장르를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라며 "나는 연출을 하고 싶어서 각본 쓰는 일을 시작했다.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가리지 않고 오래도록 일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영화는 주인공 동춘이 막걸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흥미로운 여정이 그려진다. 주인공 동춘 역의 박나은은 "처음 대본 받자마자 페르시아어랑 막걸리가 있어서 신기했다"라며 "동춘이 멍 때리는 걸 좋아하고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호기심도 많다. 왜 그럴까 생각했다"라고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사람이 아닌 주로 막걸리와 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많았던 박나은은 "막걸리랑 대화하는 신이 신기했다. 스태프들이 대사를 쳐줬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라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또 박나은은 "나은이가 학원을 많이 다니는 게 불쌍했다. 동춘이도 하고 싶은 게 있을 텐데 엄마가 다니라고 해서 다니는 것 같았다"라고 동춘을 바라봤다.

김다민 감독은 "동춘과 어울릴 만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찾는데 오래 썼다. 마지막까지 결정하지 못했던 차에 나은이를 보게 됐는데 시나리오 쓸 때 그린 그림과 닮아있었다. 또한 성격이나 여

러 면모들이 동춘이스러워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캐스팅 했다"라고 박나은을 캐스팅한 배경을 전했다.

11살 동춘의 열정 넘치는 엄마 혜진 역을 박효주는 "시나리오 처음 읽고 내가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라 신선했다. 시나리오가 신선함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많은데 독특하고 작은 소재들이 엮여 큰 이야기로 진행돼 재미있었다. 또 이런 생각을 하는 감독은 누구일까 궁금했다"라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처음 만나서 시나리오 읽은 소감과 대화를 주고 받는데 굉장히 비범해 보였다. 그런 모습들이 매력 있고 끌렸다. 작업하면서도 감독님이 대본을 썼기 때문에 그리고 싶어 하는 그림에 충실하려고 현장에서 많이 물어봤다. 새로운 신들이 많아 작업이 편하고 쉽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걸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다민 감독은 "주인공이 아닌데 이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봐주실까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드렸다. 저희와 똑같은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봐주고 출연하신다고 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박효주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 박효주는 모녀 호흡을 맞춘 박나은에 대해 "다른 아역들에게서 재기 발랄한 모습을 주로 봐왔다면 나은은 차분하고 진중한 아이다. 촬영하면서 나은이가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나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또 자기가 해야 하는 장면에 확실한 자신감이 있어서 나은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린 아이인데도 긴 호흡의 여정을 차분하게 잘 소화해, 시간이 지날 수록 고맙고 기특하다. 앞으로 이 친구의 앞날이 기대되고 좋은 배우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극중 영진 역은 김희원이 맡았다. 영진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기러기 생활에 지쳐 속세를 떠나 자연인이 된 인물로 자신의 조카인 줄도 모르고 막걸리가 알려준 번호로 로또를 사러 온 동춘을 만난다. 이후 자기도 모르는 새에 동춘과 막걸리의 모험에 조력자로 활약한다.

김다민 감독은 "영진이 독특한 캐릭터라 고심하다가 시나리오를 건넸다. 마찬가지로 흔쾌히 애정을 담아서 출연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감다민 감독은"영화를 통해 사교육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는 당사자인 아이가 이것들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조금 더 먼저였다. 진짜 많은 학원을 다닐 때, 그것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모상은 뭘까 떠올려 봤다. 그런 가정들을 하다 보니 지금의 엔딩이 나왔다"라며 "동춘이는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다민 감독은 "어떤 학부모가 부산국제영화제서 영화를 본 후 꼭 딸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실제로 다른 영화제에 보러 오셨다. 각자 입장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달라, 이야기 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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