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쿠바 수교로 北 정치적 심리적 타격 불가피”

김현길 2024. 2.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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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한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수립을 두고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1986년 4월 피델 카스트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과 쿠바 사이에 친선 협조에 대한 조약이 있었는데 조약 서문에 두 나라는 형제적 연대상의 관계라는 문안이 있다"며 "이번 수교로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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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사회주의외교의 완결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11월 29일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을 찾아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조문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대통령실은 한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수립을 두고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수교는 결국 어떤 역사적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쿠바 입장에선 190여개국과 수교하고 있다.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는) 한국과 이스라엘 정도로 그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쿠바가 북한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한국과 수교한 데는 경제적 기회 확대와 한류 등의 민간 교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쿠바 국민들 사이에 한류에 대한 호감도 등을 쿠바 당국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경제협력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수교와 관련해 쿠바 측이 특별히 요구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가 한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북한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1986년 4월 피델 카스트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과 쿠바 사이에 친선 협조에 대한 조약이 있었는데 조약 서문에 두 나라는 형제적 연대상의 관계라는 문안이 있다”며 “이번 수교로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1960년 8월 쿠바와 수교한 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체 게바라(1960년), 라울 카스트로(1966년), 피델 카스트로(1986년) 등 쿠바 주요 지도자들의 북한 방문도 이어졌다. 2016년 11월 25일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사망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평양 쿠바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7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특사를 접견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대통령실 설명에 따르면 윤석열정부는 지난 2년간 쿠바와 수교하기 위해 물밑 작업과 외교 노력을 병행했다. 지난해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 인사와 3번 접촉한 데 이어 주멕시코 대사가 쿠바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쿠바에 대한 제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에는 발표 전 수교 방침을 통보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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