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손해"라더니... 대통령 순방 나흘전 돌연 연기, 왜?

임병도 2024. 2.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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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 계획을 나흘 전인 14일 전격 연기해 논란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피격 사건, 메르스 사태 등으로 박근혜씨와 이명박씨가 해외 순방 일정을 단축하거나 연기한 경우는 있지만 윤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도 돌연 순방을 연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연기한 이유가 4월 총선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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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덴마크 방문 김건희 여사 동행 부담? 여권 관계자 "국내 현안에 집중"

[임병도 기자]

 
 지난해 12월 1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모습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 계획을 나흘 전인 14일 전격 연기해 논란입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독일과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해당 국가들과의 조율을 거쳐 이번 순방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피격 사건, 메르스 사태 등으로 박근혜씨와 이명박씨가 해외 순방 일정을 단축하거나 연기한 경우는 있지만 윤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도 돌연 순방을 연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일각에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경제, 민생, 안보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 있었다"라면서 순방 연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료계의 반발과 집단행동이 예고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민생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북한의 움직임도 순방 연기 사유로는 부족합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료계 반발도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국내에 있는 것보다 해외 순방 중에 처리하는 편이 정치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동행으로 주목받을 디올백 수수 의혹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을 받는 모습
ⓒ 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정치권의 분석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순방 연기 사유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입니다.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김 여사가 순방에 동행해도, 하지 않아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순방에 나설 경우 야당에서는 김건희 특검법과 연결해 디올백 수수 의혹 공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을 경우 해외 언론에서 이를 문제 삼을 수 있고, 또다시 디올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 공세의 빌미를 아예 주지 않으려고 순방을 연기했다고 분석합니다. 만약 이런 이유라면 "그동안 순방을 통해서 54억 달러(약 7조 원)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라며 "순방 비용이 조금 든다고 해서 투자 유치 활동을 멈추게 된다면 오히려 국가적 손해"라고 했던 대통령실의 주장이 무색해지게 됩니다. 

총선을 겨냥한 민생 행보?... 선거 개입 논란 
 
 2월 13일 부산 동래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연기한 이유가 4월 총선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가 긍정적인 평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민생토론회를 11차례나 개최했습니다. 부산 동래시장과 서울 광진구 중곡 제일시장 등 전통 시장 방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전국을 돌면서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민생토론회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는 모습이 총선에서 여당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이런 윤 대통령의 모습을 '민생 행보'라고 부르지만, 야당에서는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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