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女 접영 200m 결승행' 박수진 "항상 꿈꾸던 순간…아직도 실감 안 난다" [현장 일문일답]

권동환 기자 2024. 2. 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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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사실 아직도 정말로 결승에 올라간 건지 실감이 안 나요"

박수진(25·경북도청)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9초22를 기록해 16명 중 전체 7위를 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박수진은 2분10초28에 레이스를 마치면서 전체 6위의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라갔다. 박수진이 세계선수권 접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올라간 건 2019 광주 대회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당시 박수진은 예선에서 17위에 그쳤으나, 11위를 차지했던 브리애나 스로셀(호주)이 기권 의사를 밝히면서 준결승으로 향하는 16인 안에 포함됐다. 행운이 따라 준결승 무대를 밟은 그녀는 2분09초97로 전체 13위를 차지해 상위 8명만 갈 수 있는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박수진은 드디어 온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세계선수권 접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날 준결승 1조 3번 레인에 배정된 박수진은 100m 반환점을 돌았을 때 6위를 기록하면서 결승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에 엄청난 스퍼트를 내면서 150m를 지났을 때 5위로 올라섰고, 레이첼 클링커(미국·2분07초70)와 로라 스티븐스(영국·2분07초97) 다음으로 터치패드를 찍는데 성공했다.

1조 레이스가 끝난 후 곧바로 준결승 2조 경기가 시작됐고, 최종 결과 박수진은 전체 7위를 차지해 결승 출발대에 서게 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에서 결승에 오른 건 2017 부다페스트 대회 때 안세현(최종 4위) 이후 약 7년 만이다.

레이스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박수진은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말 내가 항상 꿈꾸던 게 이 순간이다"라며 기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또 "사실 아직도 정말로 결승에 올라간 건지 실감이 안 난다"라며 자신이 결승 무대에 선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 했다.

여자 접영 200m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2분에 열린다.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2분인데, 오전 10시 44분에 여자 계영 800m가 기다리고 있다.

오전에 단체전을 마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결승전에 임해야 하는 어려운 일정이지만 박수진은 "계영을 마친 뒤 빨리 컨디션 회복을 하고 아미노바이탈(영양보충제)도 엄청 때려놓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모든 종목에 체력을 쏟아 부을 것을 약속했다.

또 이번 결승행에 대한 공을 김서영(30·경북도청)한테 돌리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혼영 200m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10위를 하면서 결승행에 실패했다. 또 박수진과 김서영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허연경, 한다경과 함께 여자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김서영에 대해 박수진은 "항상 (김)서영 언니 옆에서 정말 많은 것도 배우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에 꼭 언니처럼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언니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언니를 대신하는 건 아니지만 언니의 힘을 내가 너무 많이 받았고, 언니가 응원을 너무 많이 해 준 덕분에 올라갔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다음은 박수진의 일문일답.

-결승 진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내가 항상 꿈꾸던 게 이 순간이다. 사실 기록은 엄청나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승에 가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일(15일) 오전에 800m 계영을 뛰고 바로 (오후)첫 번째 순서가 접영 200m 결승인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하나하나씩 다 해보겠다.

-막판 스퍼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전략이었는지.

사실 내가 이렇게 늦었는지도 몰랐다. 100m 구간에서 6등이었다는 걸 봤는데 사실 이것도 몰랐다. 마지막엔 정말 그냥 눈 감고 앞이 안 보이는 채로 수영했을 정도로 절실하게 했던 거 같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5번째 대회다. 이제 결승에 올라왔기에 기분이 많이 남다를 거 같다.

광주(세계선수권) 때 내가 사실 실력으로 (준결승)올라간 게 아니라 운으로 올라간 거였다. 소중한 기회였지만 다음엔 내 실력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2023)후쿠오카 때는 아예 준결승도 못 올라가 '언제쯤 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승에 갈 거면 정말 내 (개인최고)기록에 가까운 기록으로 가야 좀 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언제쯤 되려나 했는데 바로 오늘이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도 받고, 잘하라고 다들 응원을 계속 북돋아 준 덕분에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거 같다.

-7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 결승 진출자가 나왔다. 여자 수영에서 모처럼 결승 진출자가 나왔는데.

내가 항상 (김)서영 언니 옆에서 정말 많은 것도 배우고, 언니한테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에 꼭 언니처럼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 언니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언니를 대신하는 건 아니지만 언니의 힘을 내가 너무 많이 받았고, 언니가 응원을 너무 많이 해 준 덕분에 올라갔다. 사실 아직도 정말로 결승에 올라간 건지 실감이 안 난다.

-이제 생애 첫 세계선수권 접영 200m 결승이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결승날 오전에 계영 800m 경기가 있다. 변명일 수 있지만 접영 연습을 하느라 자유형 연습을 많이 못해서 아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다. 그러니 계영 경기를 끝낸 다음 빨리 컨디션 회복을 하고, 아미노바이탈(영양보충제)도 엄청 때려놓아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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