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청주] KB 우승 이끈 ‘농구 여제’ 박지수 “만족할 수 없어, PO·챔프전 남았다”
허예은 “최고의 선수, 함께 성장하고파”
‘농구 여제’ 청주 KB 박지수가 복귀 후 첫 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KB는 14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8-60으로 이겼다.
KB는 이날 승리로 시즌 24승(2패)째를 기록, 4경기를 앞두고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KB가 한 시즌 만에 1위를 차지한 건 박지수의 건강한 복귀가 핵심 요소였다. 그는 지난 시즌 공황장애, 손가락 부상 등으로 온전히 선수단과 함께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도 큰 동기부여를 느꼈을 부분.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박지수는 큰 부상 없이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리그 우승이 달린 BNK전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수는 이날 34분 51초 동안 13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 맹활약을 펼쳤다. BNK가 진안·김한별 등으로 맞섰으나, 박지수의 골밑 존재감이 우위였다. 마지막까지 팀의 승리를 이끈 홈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내며 우승을 자축했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했지만, 박지수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려고 했는데, 우승 확정이 달린 경기이다 보니 다소 들떠서 평소보다 경기력이 저조했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앞으로 정규리그, 플레이오프(PO),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개인 통산 3번째. 단일리그(2007~08) 체제 이후 KB가 거둔 정규리그 우승 횟수와 일치한다. 취재진이 ‘앞선 2번의 우승과 이번 우승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박지수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안 좋은 일만 있으리란 법은 없는 것 같다”면서 “올해 많은 상도 많고, 큰 행복이 계속 다가오고 있다. 작년에 액땜한 셈이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돌아봤다.
함께 자리한 후배 허예은 역시 박지수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허예은은 “2년 전에 박지수 선수를 봤을 때 ‘와’라는 소리가 나왔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리그 최고의 선수인데, 만족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팀원들을 이끄는 라커룸 리더로도 나서고 있다. 나 역시 박지수 선수처럼 계속 발전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아픔을 이겨내고 팀의 우승을 이끈 박지수에게 올 시즌은 어떤 의미일까. 박지수는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라고 재차 언급한 뒤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이번이 개인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여전히 김완수 KB 감독님의 요구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내 마무리 능력도 여전히 아쉽다. 이런 부분이 모두 보완돼야 진정한 의미에 최고 시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완수 감독은 경기 전후로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거듭 “11개월 넘게 강행군을 펼쳐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 선수에게 전하자, 허예은은 “나는 2023~24시즌이 오지 않는 줄 알았다”고 말했고, 박지수는 “알고 계셔서 다행이다”라고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청주=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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