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수상해"…신고한 남편,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구나리 2024. 2.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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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여성이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거액을 인출해 건네려다 남편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3일 대전경찰청은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아파트에서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신협으로 3000만원을 인출하러 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신고자는 80대 여성 A씨의 남편으로, 외출하는 아내를 배웅하다가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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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경찰의 신속 대응으로 위기 모면

80대 여성이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거액을 인출해 건네려다 남편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80대 여성이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거액을 건네려다 수상한 낌새를 알아챈 남편이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남편과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미지출처=대전경찰청 유튜브 캡처]

13일 대전경찰청은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아파트에서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신협으로 3000만원을 인출하러 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신고자는 80대 여성 A씨의 남편으로, 외출하는 아내를 배웅하다가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화면엔 지팡이를 손에 쥔 백발의 A씨가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남편 B씨가 뒤이어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A씨는 B씨의 배웅을 받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A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보이스피싱범들이 계속 통화를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할 내에서 설 명절 특별방범 활동을 펼치던 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 경찰관들은 신고 내용을 파악하고 예상 이동 경로를 수색하면서 금융기관을 탐문하며 CCTV를 확인하는 등 A씨를 추적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은행까지 구역을 나눠 탐색하던 경찰은 통화 중이던 A씨를 발견했다. 인출한 3000만원은 병원비로 모아둔 돈이었으며, 다행히 A씨는 피싱범에게 아직 돈을 건네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경찰이 A씨를 10여분간 설득한 끝에 통화하던 상대가 피싱범임을 인지시킬 수 있었고, 경찰은 무사히 A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당시 A씨는 "채무 관계로 딸이 납치됐으니 몸값 3000만원을 입금하라"는 수법에 당했으며, 그는 "전화를 끊으라"는 경찰의 말을 거절할 만큼 전화 내용을 굳게 믿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피의자는 현장에서 피해자를 기다리다 경찰이 출동한 상황을 확인하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동했던 김규중 구봉지구대 경위는 "가족을 사칭하는 금전 요구 등은 100% 보이스피싱이니 주의하길 바란다"며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에 열심히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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