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주역 올트먼 이번엔 AI반도체… 최대 9300조 실탄 준비
아마존 제치고 깜짝 3위 오르기도
올트먼, 글로벌 AI반도체 장악 야심
설계 외 생산공장 직접 설립 가능성
챗GPT 열풍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AI 반도체 공급을 독점한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1년간 200% 이상 급등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사업 관련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도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D램이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AI 반도체 약진의 최대 수혜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이 1조8300억 달러(약 2434조원)까지 오르며 한때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증시에서 시총 3위에 올랐다. 2022년 말부터 생성형 AI 돌풍으로 AI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는 범용 고성능 GPU H100, A100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했다. H100의 대당 가격은 3만 달러(약 3980만원)에 이른다. 최근 엔비디아는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새로운 사업부를 구성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챗GPT 열풍의 주역인 올트먼도 AI 반도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올트먼이 AI 칩 제조 및 AI 운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5조~7조 달러(약 6600조~9300조원)의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그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연달아 접촉한 뒤 나온 소식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전례 없는 투자 규모로 볼 때 AI를 기반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를 장악하는 게 올트먼의 목표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에선 올트먼이 TSMC, 삼성전자와 접촉하는 행보를 두고 AI 반도체 설계는 오픈AI가 맡고 생산은 이들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에 맡기는 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수천조원의 투자 유치 추진 소식에 오픈AI가 AI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생산 공장을 직접 설립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WSJ은 올트먼이 최근 TSMC와의 회동에서 ‘수년 내 수십 개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건설한 뒤 TSMC에 운영을 맡기는 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최근 ‘X’(옛 트위터)에 “우리는 현재 사람들이 계획하는 것보다 더 많은 AI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올트먼은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의 ‘오일 머니’를 노리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부유한 투자자뿐 아니라 아부다비의 AI 업체 G42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천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가 현실화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올트먼의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향후 엔비디아의 경쟁자는 오픈AI가 될 수도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2일 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올트먼의 7조 달러 펀딩 소식을 의식한 듯 “더 빠르게 제조하는 반도체 산업 덕분에 AI에 드는 비용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13일 WGS 대담 프로그램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그는 대담자인 오마르 술탄 알올라마 UAE AI·디지털경제부 장관이 “7조 달러를 모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함께 하는 데 관심 있나”고 우회적으로 묻자, “모으는 방법을 알면 알려달라. 호기심이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에 따르면 HBM의 평균판매단가(ASP)는 기존 DDR4 D램 대비 500%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HBM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0%가량 차지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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