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또래와 다른 필모, 무기라고 생각”

정진영 2024. 2.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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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눈에 앳된 얼굴을 가진 배우 김혜준은 이미지와는 상반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혜준은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용병이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킬러들을 상대로 무기를 판매하던 삼촌 진만(이동욱)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가 운영하던 쇼핑몰을 받게 된 대학생 정지안을 연기했다.

김혜준은 "좋든 나쁘든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제 성격상 그게 싫어서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힘들지만 견디고 싶을 정도로 연기가 좋나보다 싶은 생각을 그때 제대로 느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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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동그란 눈에 앳된 얼굴을 가진 배우 김혜준은 이미지와는 상반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욕망에 가득 찬 중전부터 고등학생 살인마, 킬러들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대학생까지, 착할 것만 같은 얼굴로 서늘함을 자아내는 게 어느덧 주특기가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준은 “‘킬러들의 쇼핑몰’ 제안이 들어왔을때 또래에 비해 장르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고사했었다”고 털어놨다. 장르물에 치우친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바꾼 건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였다. 그는 “다시 제안을 주셔서 제대로 읽어보는데 ‘또 피 나오는 거네? 근데 너무 재밌다. 재밌으면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 중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혜준은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용병이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킬러들을 상대로 무기를 판매하던 삼촌 진만(이동욱)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가 운영하던 쇼핑몰을 받게 된 대학생 정지안을 연기했다. 지안은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무뚝뚝한 삼촌 손에 길러졌다.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지안을 훈련시켜온 진만 덕에 싸움의 기술과 생존법을 터득한 지안은 몰아치는 킬러들의 위협 속에서 위기를 해결해나간다. 헤매기도 하고 늘 속 시원한 선택만 하진 않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지안을 시청자들은 응원하게 된다.

김혜준은 ‘평범함 속의 강인함’이 지안과 자신의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안이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자랐지만 그 안에 강인함이 있다”며 “감독님이 ‘구경이’에서의 제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고 하더라. 평범함 속에 강단, 단단함이 있는 부분이 제가 지안이랑 맞닿아있다고 보시고 제안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 중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살아남기 위한 지안의 생존 액션을 위해 김혜준은 4개월 간 액션스쿨을 다니며 피나는 노력도 했다. 주먹을 휘두르는 법부터 복싱 기술과 자세, 무에타이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액션을 준비하며 기초를 길렀다고 한다. 김혜준은 “액션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설레는 도전이기도 했지만 무력감도 많이 느꼈다. 특히 같이 액션스쿨을 다녔던 해나(민혜 역) 언니의 액션을 보며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995년생인 김혜준은 올해 서른이 됐다. 그는 “30대가 되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 스스로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란 확신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지켜내는 법도 배웠다. 특히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았던 ‘킹덤’은 배우로서의 길에 대한 확신이 생긴 작품이었다. 김혜준은 “좋든 나쁘든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제 성격상 그게 싫어서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힘들지만 견디고 싶을 정도로 연기가 좋나보다 싶은 생각을 그때 제대로 느꼈다”고 회상했다.

최근 4~5년 사이 김혜준이 선보인 작품들은 ‘킹덤’ ‘구경이’ ‘커넥트’ ‘변신’ 같이 어두운 장르물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걱정하기보단 자신만의 무기가 생겼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제 필모가 이제는 되게 마음에 들어요. 저만의 색을 가진 것 같고, 무기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 서른이 되기도 했으니 사랑을 하는 작품을 좀 해보고 싶어요(웃음).”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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