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가격, 3개월 만에 150엔 돌파…엔저 언제까지?
日·美 금리차↑ 전망…엔화 매도세, 달러 매수세
이날 간밤 뉴욕 거래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0.88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로 주저앉았다. 일일 낙폭으로는 거의 2주 만에 최대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880원대까지 내렸다.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151.89엔까지 올랐으나, 이후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NHK는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점이 달러당 엔화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150엔을 넘어선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1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된 시점에 달러 당 엔화 가격은 1엔가량 급등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된 이후에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미국 금리차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과도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며 구두 개입에 나선 상황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엔저 흐름에 대해 “상당히 급속하다.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하나은행 서정훈 애널리스트는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아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원화와 엔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BOJ가 통화 정책 변경을 암시하고는 있지만, 일본 국내 사정 때문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엔화가 약세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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