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에 주먹 날린 이강인… 그날 밤의 전모

김지훈 2024. 2.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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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이강인이 "탁구를 치지 말라"는 주장 손흥민 지시에 불응해 주먹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이 '이건 아니다'라는 마음에 이강인 등을 제지하려 했지만 그들은 주장 지시에 불응했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강인 측은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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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전날 탁구 친 이강인
손흥민 제지에 불응하며 반항
결국 손흥민에 주먹질해 부상입혀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 대 대한민국의 경기가 요르단의 2:0으로 승리로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이강인이 “탁구를 치지 말라”는 주장 손흥민 지시에 불응해 주먹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요르단전에서의 ‘참패’ 뒤에는 후배 선수진의 탈선과 하극상이 있었다는 평가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간 불화 사건은 요르단과의 4강전 바로 전날인 5일(현지시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자리에서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 몇 명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경기 전날 대표팀이 모두 함께 모여 갖는 만찬은 화합의 의미도 갖는다. 손흥민이 ‘이건 아니다’라는 마음에 이강인 등을 제지하려 했지만 그들은 주장 지시에 불응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불손한 언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에 손흥민 등 고참급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은 “이강인을 괘씸하게 여긴 선참 몇 명이 감독에게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며 “이강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큰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르단전은 이런 심각한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았다.

결국 팀원들 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클리스만호는 피파 랭킹이 한국보다 64단계나 낮은 요르단에 0대 2로 참패했다.

더선은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1개의 슈팅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당시 부상으로 인해) 손흥민은 오른손 손가락 두 개를 묶고 경기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내 갈등은 다른 선수들 사이에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물론이고 훈련장에서 그룹을 지어 훈련할 때도 선수들은 같은 무리끼리만 어울렸다.

이강인·설영우·정우영·오현규(셀틱)·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어린 선수들이 한 무리를 이뤘고 손흥민·김진수(전북)·김영권(울산)·이재성(마인츠) 등 고참급 선수들이 또 다른 그룹을 만들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황인범(즈베즈다)·김민재(뮌헨) 등 1996년생들이 주축이 된 그룹도 각자 자기들끼리만 공을 주고받았다.

결국 이들은 이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에서 오는 3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한다. 태국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소화해야 한다.

이강인 측은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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