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떠난 자리, 남은 고독과 탐욕… 연극 '욘'이 온다

박병희 2024. 2. 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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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의 2024 시즌 첫 작품으로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John)'을 오는 3월28일~4월21일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고 14일 전했다.

고선웅 예술감독은 젊은 시절에 누렸던 부와 명예를 한 순간에 잃고 병든 늑대처럼 8년간 칩거해 온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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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입센 원작 '욘' 3월 개막
고선웅 서울시극단 감독 각본·연출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극단의 2024 시즌 첫 작품으로 인간의 절대 고독을 주제로 한 연극 '욘(John)'을 오는 3월28일~4월21일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고 14일 전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만년에 쓴 희곡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John Gabriel Borkman)'이 원작이다. 입센은 근대 연극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인물로 '사회의 기둥'과 '인형의 집' 등 모두 23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당대의 현실을 날이 선 시각으로 바라보며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특히 그의 대표작 인형의 집은 근대 여성해방론의 교본처럼 여겨지는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 세계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고선웅 예술감독이 욘의 각색과 연출을 맡는다.

욘은 은행가로 승승장구하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8년 동안 수감되고, 출소 뒤 골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인물이다. 욘 외에 욘의 아내 '귀닐', 귀닐의 언니이자 욘의 옛사랑인 '엘라', 욘과 귀닐의 아들 '엘하르트' 등이 등장한다.

고선웅 예술감독은 젊은 시절에 누렸던 부와 명예를 한 순간에 잃고 병든 늑대처럼 8년간 칩거해 온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그릴 예정이다. 이 작품에는 권력과 구원, 사랑에 대한 인물들의 상반된 욕망이 무대 위에 뒤섞이며 '인간 영혼의 중요성', '자유의지', '인간 삶의 숭고한 목적과 의미' 등 입센이 그의 드라마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한 주제들이 드러난다.

입센 희곡전집 번역으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은 김미혜 명예교수가 드라마트루그로 참여한다. 또한 '인형의 집 Part2'의 무대디자인을 맡았던 김종석이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배우 이남희와 관록 있는 중견의 정아미, 이주영, 그리고 시극단원 김신기, 정원조, 최나라, 이승우와 신예 엄예지가 출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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