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표방 유튜버까지…미디어의 다양한 ‘사투리’ 활용법 [D:방송 뷰]

장수정 2024. 2. 14. 14: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2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콘텐츠 제목이다.

"미디어 사투리 기강을 잡겠다"며 드라마 속 잘못된 사투리 표현에 대해 지적한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자, 새로운 표현까지 강의하며 '사투리 일타강사' 역할을 소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따 마 ‘우리하게’ 아픈 게 뭐고?”

42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콘텐츠 제목이다. “미디어 사투리 기강을 잡겠다”며 드라마 속 잘못된 사투리 표현에 대해 지적한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자, 새로운 표현까지 강의하며 ‘사투리 일타강사’ 역할을 소화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10~20만 조회수를 오가던 ‘하말넘많’의 영상들 속, 일부 콘텐츠가 100만을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 “‘내남결’ 사투리 잡으러 왔어예” 등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경상도 출신 멤버 강민지는 이 영상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속 잘못된 사투리 활용법에 대해 언급을 하는가 하면,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엉뚱한 사투리 억양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주인공 강지원(박민영 분)의 첫사랑 백은호(이기광 분)의 대사를 언급하며 “라이트 하게 사용을 하려고 해 봐라”, “힘을 빼 봐라”, “잘게 쪼갠 리듬을 접어라”라고 말하는 장면은 큰 공감을 사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가 되기도 했었다.

최근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물론, 여러 드라마에서 제주도, 또는 충청도 등 여러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하나의 설정으로만 등장했지만, 앞서 제주도가 주요 무대였던 tvN ‘웰컴투 삼달리’에서는 다수의 캐릭터들이 제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느릿하지만, 재치 있는 은유가 매력적인 충청도 사투리의 매력을 담아낸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를 비롯해 경상도가 배경인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등 주인공들의 차진 사투리가 작품의 매력을 배가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충청도 사투리가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다”는 평을 받는 등 사투리가 젊은 층에서도 ‘힙한’ 언어가 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처럼 부작용만 부각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서툰 사투리 연기로 안 하느니만 못한 시도가 되는가 하면, 불필요한 설정으로 의문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또는 ‘웰컴투 삼달리’를 접한 일부 시청자들이 “미디어에서 해당 지역을 벗어나야 하는 곳으로 묘사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지적을 하는 등 부정적인 표현에 대한 우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 드라마는 물론 유튜브에서도 사투리 관련 콘텐츠들이 흥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하말넘많’ 외에도 코미디언 김두영이 ‘음식이 맛이 없을 때 충청도 사투리로 돌려 말하기’, ‘‘커피가 싱겁다’를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면?’ 등 상황별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콘텐츠로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이용주는 ‘피식대학’에서 가짜 사투리를 구사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디어에서도 사투리가 중심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통해 사투리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부각하는 것이 장점이다.

‘하말넘많’의 경우 실제 지역 출신 유튜버들이 유쾌하게 사투리의 매력을 전달하면서 드라마의 부작용을 자연스럽게 지우기도 했다. 미디어 속 왜곡된 사투리가 아닌, 그 지역의 사투리의 제대로 된 활용법을 보여준 ‘하말넘많’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