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은 싫어요”… 알바로 연명하는 MZ ‘프리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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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로 연명하는 '프리터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비롯해 청년들의 삶의 패턴, 시간 활용, 사회·심리적 문제, 꿈의 부재, 불안감 등이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앞으로 프리터족 문제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양질의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할 바엔 프리터족이 낫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한경닷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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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싫다” “직장 답답하다” 이유
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로 연명하는 ‘프리터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성세대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며 가족을 지탱하기보다는 개인 위주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가 집계한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의 ‘프리터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5% 급증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최근 유행하는 프리터족의 특징’이란 제목의 게시물도 화제를 모았다.
이 글에서 프리터족의 특징으로 ‘정규직 직업보다는 아르바이트를 더 선호함’ ‘특별한 약속이 아닌 이상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함’ ‘특정 직업이나 명예, 부 욕심이 없음’ ‘내가 모은 돈으로 여행 가는 게 취미’ ‘최소한 비용만 벌고 그 이상 큰돈은 벌고 싶지 않음’ ‘뚜렷한 미래 계획보다는 현재가 중요’ 등이 언급됐다.
유튜브에서도 프리터족 관련 콘텐츠가 넘쳐난다. ‘30살이나 먹고 편의점 알바하는 이유’ ‘25살, 취업 포기 선언’ 등 기성세대의 시선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게재된 ‘청소 알바로 먹고사는 30대 프리터족’의 영상에서 유튜버가 “막 살기로 했더니, 행복해졌다”고 말하자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수백개씩 이어졌다.
프리터족에 대한 MZ세대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71%가 프리터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46.1%),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2%), ‘취미생활 등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어서’(17%) 등이 주요 이유였다.
앞으로 프리터족이 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51.5%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가 54.3%로 절반 이상이었고, 20대 응답자도 51.9%에 달했다.
이들은 ‘내가 원할 때만 일하고 싶어서’(32.1%),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어서’(18.5%), ‘조직 생활이 답답해서’(18.2%) 등 이유를 댔다.
젊은층의 프리터족에 대한 선호는 나날이 얼어붙는 고용 환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자 취업에 매달리기보다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소확행’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비롯해 청년들의 삶의 패턴, 시간 활용, 사회·심리적 문제, 꿈의 부재, 불안감 등이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앞으로 프리터족 문제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양질의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할 바엔 프리터족이 낫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한경닷컴에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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